'7시간 30분 필리버스터' 신동욱 "방송계와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나서"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4일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중 방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상정되자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4일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중 방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상정되자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 쟁점 법안인 방송3법 중 방송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표결을 저지하기 위해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 진행 방행)를 강행한 가운데, 첫 주자로 나서 7시간 30분동안 발언한 SBS 앵커 출신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소감을 내놓았다. 

신 의원은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해 7월에도 같은 법으로 필리버스터를 했는데, 또 필리버스터에 나선 이유는 30여년 간 방송계에 몸담았던 저로서는 그만큼 민주당이 추진하는 방송법이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제가 사랑하는 방송계와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서였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개정안은 방송사에 편성위원회를 의무적으로 만들도록 하고, 이 편성위원회가 방송사업자의 권한인 방송편성규약은 물론, 취재·보도·제작·편성의 자율화까지 심의·의결하도록 하고 있다. 방송사가 이를 어길 경우 재허가 심사 때 불이익을 받게 된다"며 "이사의 수를 늘리고 시청자위원회의 설치 대상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100명 이상으로 구성된 사장후보추천위원회도 도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개정안의 목적이 방송종사자를 위함이라고 하는데, 평생 방송기자와 앵커를 했던 제 경험상 방송종사자들은 자기 기사, 프로그램에 칼질하고, 간섭하는 것을 싫어한다. 결국 방송3법은 민변, 민노총 등 민주당 일자리 만들기 법에 불과하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친민주 세력이 장악한 방송이 어떻게 국민의 방송이 될 수 있겠냐"며 "아무리 '민주당의 아버지' 이재명 대통령이 됐다고 하지만, 민주당의 뿌리이자 큰 스승이셨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언론개혁은 정부가 주도해서는 안된다. 정부가 주도할 경우 그 순수성이 훼손된다'는 말로 자신은 언론에 의해 곤욕을 치렀지만, 대통령이 된 이후 언론에 대한 보복과 장악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편이 아니라고 언론을 함부로 대하는 정부는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방송법 개정은 절차상, 내용상 편향이 없어야 한다. OTT로 옮겨간 방송환경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발전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민주당은 '공영방송 정상화'라는 말로 국민을 속이지 말라. 민주당의 방송 장악 시도를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 이재명 정부 위선을 반드시 벗겨내겠다. 정치 권력이 방송을 좌지우지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지난 4일 오후 필리버스터에 돌입하자, 3분 만에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서를 제출한 상태다. 국회법에 따라 필리버스터가 24시간을 넘길 시 토론을 종결시키고 표결 절차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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