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 테마주 ‘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BMNR, 비트마인)’을 놓고 서학개미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비트마인은 지난 한 달 동안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이었다. 하지만 이 회사 주가는 그동안 바닥을 모르고 하락하는 추세다. 서학개미들이 대규모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높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비트마인은 7월 4일부터 8월 4일까지 한 달간 국내 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랐다. 이 기간 순매수액은 총 2억5347만 달러(약 3500억원)였다.
비트마인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코인 채굴·투자 기업으로 지난 6월 초 ‘아메리칸 뉴욕거래소(NYSE American)’에 상장됐다. 비트마인은 지난 6월 30일 이더리움 대규모 매입 소식이 전해지자 하루 만에 주가가 700% 가까이 올랐다. 비트마인의 주가는 지난달 3일에도 130% 넘게 폭등하며 135달러까지 상승했고, 고점을 찍었다. 6월 27일 주가가 4.26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일주일 새 30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하지만 고점 형성 이후 비트마인 주가는 곧바로 급락세에 접어들었다. 7월 7일 비트마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 하락했고, 9일에는 40%, 10일에도 31%나 떨어졌다. 이 같은 급락 흐름 속에서도 국내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대거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비트마인 주가는 이후로도 꾸준히 하락하면서 30달러대 초반까지 빠졌다. 전 거래일(5일)에 6.97%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고점 대비 4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주가 반등을 노리고 진입한 서학개미들은 수익은커녕 오히려 큰 손실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
비트마인의 하락은 과도한 급등 이후 드러난 펀더멘털 부재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가상자산을 매입하고 있다는 점만으로 주가가 과도하게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코인주들은 단기 이슈에 따라 급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학개미들의 코인주 매수는 비트마인에 국한되지 않았다. 지난달 투자자들은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 주도 대거 사들였다. 이 종목은 한 달간 국내 투자자 순매수 순위 8위(1억1612만 달러)에 오를 만큼 많은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7월 초 355달러를 넘었던 이 종목의 주가는 이달 5일 297달러까지 하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지 가격이 많이 빠진다는 이유만으로 매수에 나설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며 “특히 가상자산 관련주는 기업의 실체나 수익 구조를 자세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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