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 단속에...中 7월 전기차 판매량 5% 감소

  • 7월 전기차 판매량 전월比 5%↓

  • 中 가격경쟁 제동에 할인폭 감소

  • 2000만원 가성비 전기차 '불티'

  • 수요 둔화에…둥펑車 '어닝쇼크'

링파오자동차는 가성비 전기차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7월 월간 판매량 5만대를 돌파했다 사진아주경제DB
링파오자동차는 '가성비' 전기차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7월 월간 판매량 5만대를 돌파했다. [사진=아주경제DB]

중국의 7월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전달 대비 또 감소세를 보였다. 당국의 가격 출혈 경쟁 단속에 업체들이 할인 폭을 줄이면서 전기차 구매 열풍이 수그러들었다는 분석이다.

12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7월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26만2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4% 늘었다. 하지만 전월 대비로는 5% 감소했다. 지난 4월 전월 대비 0.9% 감소세를 보인 이후 석달 만이다. 

이는 지난 5월말 중국 정부가 전기차 업계의 가격 출혈 경쟁에 제동을 걸자, 업체들이 할인 폭을 줄인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당시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자동차 기업의 무질서한 가격경쟁이 장기화하면  자동차 산업의 발전도 저해될 수밖에 없다"며 가격 경쟁 단속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실제 중국내 약 50개 전기차 업체 중 중국 전기차왕 비야디를 비롯해 리오토, 싸이리쓰, 링파오 등 4곳 정도만 순익을 내고 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의 단속으로 업계 출혈 경쟁은 차츰 수그러드는 모습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 평균 가격 인하율은 6월의 17.4%에서 7월 16.7%로 줄었다. 

톈마오웨이 상하이 이유자동차서비스 영업 매니저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한때 호황을 누렸던 중국 자동차 업계는 향후 몇달간 소비자 수요 둔화로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가격에 민감해진 운전자들이 할인 혜택을 보고 구매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커졌다"고 전했다. 

지난달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린 모델도 10만 위안(약 2000만원) 전후의 기본적인 자율주행 시스템을 갖춘 가성비 좋은 전기차였다. 중국 전기차 업체 링파오자동차(립모터스)의 8만 위안대 전기차 세단 B01 등이 대표적이다. 덕분에 링파오는 지난달 월간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5만대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며 신흥 전기차 세력 중 1위를 차지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는 이달 초 보고서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에서 차츰 벗어나면서 3분기 중국 자동차 수요가 약화될 수 있지만, 올해로 종료되는 전기차 구매세 면제 혜택 '막차'를 타려는 소비자가 몰리면서 4분기 판매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한편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 성장 둔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국유자동차 그룹인 둥펑자동차는 상반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한때 우리나라 기아차 합작사이기도 했던 둥펑그룹은 현재 일본 혼다·닛산 자동차 등과 합작하고 있다. 

둥펑그룹은 지난주 홍콩거래소를 통해 예비 실적보고서를 발표해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95% 급감해 최소 3000만 위안에 그칠 것으로 예고했다. '어닝 쇼크'로 홍콩증시에서 둥펑그룹 주식은 11일부터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