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건강상 이유로 20일 특검 재소환 '불출석'

도이치모터스·건진법사·통일교 의혹 추궁 남아

특검팀 출범을 앞두고 우울증 등 지병으로 입원했던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월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미는 휠체어에 탄 채 퇴원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오는 20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소환조사에 불출석하기로 했다. 김 여사가 특검팀 소환에 불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 측은 이날 건강 악화로 조사 받기가 어렵다는 사유서를 직접 써서 서울남부구치소를 통해 특검팀에 제출한다.

특검팀은 전날 김 여사에게 20일에 오전 10시까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로 나와 조사 받으라고 통보했다.

지난 6일 처음으로 특검팀에 소환된 김 여사는 지금까지 세 차례 조사에 모두 응했다.

김 여사 측은 우울증 등으로 수면·식사가 어려워 짧은 간격으로 연속 조사 받는 게 쉽지 않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밤 김 여사를 구속한 특검팀은 14~18일 조사에서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추궁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대선을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게 58회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 받고, 이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창원 의창에 공천 받도록 했다는 게 의혹의 뼈대다.

특검팀은 김 전 의원 뿐만 아니라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박완수 경남지사, 김진태 강원지사 등 공천에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전반을 조사한 상태다.

지난 18일 오전까지 공천개입 의혹 조사를 마친 특검팀은 오후부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다음날 있을 조사에서도 해당 의혹에 대한 신문이 이어질 예정이었다. 건진법사 및 통일교 청탁 의혹도 다음 조사 내용에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