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철강 수출을 해마다 20~40%씩 늘고 있다. 실제 중국 철강 생산량은 연간 10억t 이상으로 세계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이 수년째 이어지는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싼 가격에 자국의 철강을 해외로 쏟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발 공급과잉은 국제 철강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고, 글로벌 철강업체의 수익성 악화를 이끌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산 철강 수요를 막기 위해 반덤핑 제도를 활용 중이지만, 유입 폭은 확대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산 철강 수입량은 87만5534t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달 58만6396t보다 49%, 전달 66만629t보다 33%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본과 캐나다 등도 중국발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한국산 철강도 규제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일본은 중국과 더불어 한국산 '융융아연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강판은 자동차와 가전 등에 쓰이는 핵심 소재인 만큼 국내 철강사들의 수출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캐나다도 한국산 유정관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오는 11월 10일에 해당 조사에 대한 예비 판정 결과가 나온다. 앞서 캐나다는 지난 2015년에도 한국산 유정관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한국이 캐나다 최대 강관 수입국으로 자리 잡은 만큼 최종 관세 부과가 확정될 경우 한국산 제품의 수출 경쟁력 약화는 물론 주력 제품 시장 점유율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국 산업 보호라는 명분 아래 글로벌 무역 질서가 자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한국이 동반 피해를 보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의 통상외교 전략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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