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1지구' 시공사 격전지로…입찰조건 논란 속 '3파전' 예상

  • 대안설계·로열층 금지 등 지침 공방 확산

성수1지구에 설치된 GS건설 자이 브랜드 홍보물 사진이용우기자
성수1지구에 설치된 GS건설 자이 브랜드 홍보물. [사진=이용우기자]


개포우성7차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되면서 건설사들의 차기 입찰 경쟁이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성수1지구)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이 수주에 공을 들여온 곳으로 평가받지만,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재편할 핵심 사업지라는 점에서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치열한 경쟁도 예고됐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1지구 재개발 조합은 오는 29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고 내달 13일 입찰을 마감한 뒤 연내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조합은 앞서 지난 2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성수1지구는 성수전략정비구역 내에서 사업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1지구 시공권을 따낼 경우 나머지 지구 수주에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성수 1~4지구로 나누어진 성수전략정비구역은 대지면적 53만399㎡(약 16만평)에 총 55개 동, 9428가구(임대주택 2004가구 포함)의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다. 성수1지구는 서울숲과 맞닿은 한강변 입지로 '대장지구'로 꼽힌다. 최고 65층·약 3014가구 규모에 총사업비만 약 2조원에 달한다.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재편할 핵심 사업지라는 점에서 상징성과 파급력이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수1지구 수주에 GS건설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GS건설은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립한 건축설계사무소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와 설계 협업을 하기로 했다. 하나은행과도 사업비 및 추가 이주비 대출의 원활한 사업진행 위해 금융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설계사 SMDP와 구조 엔지니어링 기업 LERA와의 협업하기로 했다. LERA는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UAE 두바이 에미리트 타워를 수행한 글로벌 기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검증된 파트너와 함께 성수1구역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며 "초고층 기술력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단지를 실현하겠다"고 전했다. 

HDC현산은 지난달 성수1지구 재개발 수주를 위한 홍보영상을 제작해 공개한 바 있다. 최고 65층 설계안을 바탕으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인 만큼 초고층 건축물에서 반드시 갖춰야 할 방재시설 및 내진설계, 강풍에 필요한 창호설계 등 기술력을 강조했다. 

한편, 조합이 내세운 입찰보증금 1000억원과 입찰지침에 대해 반발도 나온다. 입찰보증금은 전액 현금 납부로 조합에서 시공사의 자금 동원력 관문을 높여놨다. 또 조합은 △대안설계·추가 아이디어 제안 금지 △조합원 전세대 로열층 배정 제안 금지 △분담금 완화 및 개발이익 극대화 사업 조건 제시 불가능 △추가 이주비 포함 개별 조합원 담보 가치 총액 이내 이주비 제안 등을 입찰 지침으로 내놨다. 

조합에서는 과열 경쟁을 차단하고 시공 역량에 집중하기 위한 취지라는 입장이지만,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에 입찰 지침서 재검토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반발하고 있다. 양사는 과도한 제한으로 각 사 역량을 모두 발휘한 사업제안을 제출할 수 없어 변별력 확보가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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