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통령 중국 특사단이 오는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공식 요청했다.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특사단은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 면담 및 만찬을 갖고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 전달과 함께 시 주석의 방한을 요청했다. 중국은 내년 APEC 의장국을 맡을 예정이다.
특사단은 왕 부장을 만나 "한국의 새 정부는 한·미동맹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가운데 국익과 실용에 기반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특사단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하면서, 새 정부가 특사단을 파견하고 한·중 관계 발전에 대한 메시지를 전해준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했다. 또 왕 부장은 이 대통령의 친서를 시 주석에게 신속히 보고하겠다면서, APEC 계기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해서도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인문교류, 경제협력, 공급망 등 분야에서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박 단장은 양 국민 간 우호정서 악화의 원인과 제고 방안에 대해 긴밀히 논의할 것을 제안했고, 왕 부장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특사단은 중국이 서해에 무단으로 설치한 불법 구조물을 포함해 "상호 관심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 내 한국 국민의 안전 및 권익보호, 사적지 관리·보존을 위한 중국 측의 각별한 협조를 당부했다.
특사단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핵·미사일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 조치를 통해 남북 간 대화와 교류를 재개하고 한반도 평화와 공존의 길을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한국의 새 정부와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김태년·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이 포함된 특사단은 오는 27일까지 중국에 머물면서 중국 측 주요 인사들을 면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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