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이블코인이 지역화폐와 결합하면 지역 순환 경제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정책에 투입되는 선수금 금융 수익과 세수 증가 환원분은 순환의 크기를 넓히는 원심력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는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25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국회 세미나'에서 "지역화폐는 그동안 정책적 역할을 해왔지만 유통·정산 구조의 한계와 재정 부담으로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과 결합하면 한 단계 진화한 금융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조 대표는 지역화폐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포퓰리즘의 결과물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실제로는 뚜렷한 경제 승수 효과를 갖춘 결제 수단이라고 봤다. 그는 "매출 30억원 이하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지역화폐를 사용하고, 이에 대한 인센티브 개념으로 10%를 캐시백 해준다"며 "경기 지역화폐의 경우, 발행 금액이 매년 5조원 수준이어서 직접적으로 민생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화폐가 블록체인 기반의 스테이블코인과 만나면 발행과 유통, 정산 과정이 자동화된다.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사용처와 거래내역이 투명하게 관리돼 기존의 지역화폐나 법정화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얻게 된다.
조 대표는 "기존의 결제·정산 구조에 비해 화폐 순환 단계가 단축되고 결제 이력의 연결성으로 효율적인 결제 승수 측정이 가능하다"며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지역 경제 활성화 플랫폼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지역화폐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상권 맞춤형 지원 정책을 설계하거나, 지역 소상공인에게 맞춤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의 소비가 다시 지역 내에서 선순환되는 구조를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조 대표는 지역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의 결합은 정책 지원금 집행의 투명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화폐가 스테이블코인과 만나면 정책 지원금 집행의 투명성이 확보되고 지역경제의 선순환 효과를 증명해 신뢰성 높은 정책을 수립·실행하는 기반이 마련된다"며 "지역화폐 예산과 충전금을 국채·지방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인센티브로 지역민에게 환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소비 활성화에 따른 추가 세수는 지역민에게 고르게 분배해 지역화폐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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