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당과도 대화를 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동감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정 대표는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통령이 새로운 야당 대표와 대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기사를 공유한 뒤 "대통령의 당연하고 옳은 말씀"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본문 내용은 더 명징하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야를 다 아울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정 대표는 "나는 여당 대표로서 궂은 일, 싸울 일을 하는 거다. 따로 또 같이"라는 글로 야당과 싸우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 하네다공항을 떠나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 대표로 반탄파가 선출될 경우 대화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여당 대표와 대통령 입장은 다르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정 대표가 야당과 대표를 단절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탄핵에 반대하는 그야말로 내란에 동조한 것 같은 정치인 지도 그룹이 형성되면 용인할 것인가. 그것은 참 어려운 문제다. 정 대표도 그런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뽑힌다 하더라도 뽑은 사람도 국민이고, 나중에 (그들에게) 어떤 법적, 정치적 제재가 될지 모르지만, 그건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일단 소통하겠다는 뜻을 알렸다.
또한 이 대통령은 "제가 여당 도움을 받아 여당 입장을 갖고 대통령 선거에서 이긴 것은 맞다. 당선돼 국정을 맡은 순간부터는 여당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 여당과 조금 더 가깝긴 하지만, 야당을 배제해서는 안 되는 게 당연하다. 힘들더라도 야당과 대화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정 대표에 대해 언급하는 것과 관련해 "저는 국정을 해야 하고, 양자를 다 통합해 국민을 대표해 대한민국을 지휘해야 되는 입장이라 (정 대표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선 '찬탄파' 조경태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탈락하고, '반탄파'인 장동혁 의원과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결선을 치르게 됐다. 당 대표 선거 결과는 오는 26일 나올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