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재회동 의사를 밝히자 외신들이 일제히 이를 보도하며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한국에 대한 새로운 비판을 던지면서도 한국과의 추가 무역 협상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CNBC 방송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한민국 신임 대통령을 처음 만나면서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 위원장과의 ‘훌륭한 관계’를 자랑했다”고 전했고, 영국 일간 가디언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에 대해 “미국 대통령으로서 첫 임기 동안 실패했던 핵 외교를 되살리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미 간 근본적인 갈등이 얼마나 해소되었는지 불분명하다”며 “양국 모두 지난 7월 30일 (관세) 합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고, 양국 정부 관계자들은 합의 내용에 대해 현저히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 앞서 한국 정치 환경에 대해 질책한 것은 여전히 두 정상 간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할 것이다. 나는 그것이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남 및 북과 관련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신(이 대통령)은 내가 함께 일해 온 한국의 다른 지도자들보다 그것을 하려는 성향이 훨씬 더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회견에서도 “나는 북한의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그를 만나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시기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1기 집권 시절에 김 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는 점을 상시시키면서 “나는 그를 여동생(김여정 노동장 부부장)을 제외한 누구보다도 그를 잘 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한 것은 흔한 일이지만 이번 발언이 나온 시기가 중요하다면서, 최근 북한 측이 이 대통령의 유화 제스처를 거부했다고 짚었다.
가디언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김정은 위원장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북한군을 파병하면서 대담해졌고, 핵무기 개발 중단에 대한 회담을 거부해 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핵 프로그램 가속화를 약속했고, 최근 한미 합동 군사 훈련을 규탄했으며 이번 주말엔 신형 방공 시스템의 시험 발사를 감독했다”며 최근 북한의 행보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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