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용인시(시장 이상일)는 (재)한국문화유산연구원(원장 현남주)과 함께 ‘용인 보라산 백제고분군 긴급발굴조사’ 현장을 28일 시민들에게 공개한다고 27일 밝혔다.
용인 보라산 백제고분군은 백제 전기 한성기에 조성된 무덤으로 2021년 해당 지역의 단독주택 건설 과정 중 발견됐다. 이후 시와 연구원은 정밀 지표조사를 진행해 총 32기의 고분을 확인했으며, 이 중 2기가 훼손 위기에 놓임에 따라 지난 7월부터 긴급 발굴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 결과 백제 한성기 석곽묘 3기가 확인됐다.

1호 석곽묘(길이 269cm, 폭 68cm)에서는 항아리 도끼 손칼 각 1점이 출토됐으며, 2호 석곽묘(길이 228cm, 폭 58cm)는 가락바퀴 구슬 금동 귀걸이가 확인됐다. 3호 석곽묘(길이 252cm, 폭 68cm) 내부에서도 구슬이 출토됐다.
시는 출토 유물의 성격으로 보아 이번 고분군이 4세기 이후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굴현장 설명회는 28일 기흥구 보라동 산62-2번지에서 오전 10부터 열리며, 시는 발굴조사 성과와 함께 출토 유물을 공개해 시민들에게 역사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상일 시장은 “이번 발굴 성과는 용인지역 대규모 분묘 유적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백제 한성기 용인의 역사상을 규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유적은 한산이씨 종중 소유 토지에 위치해 있으며, 종중 측은 토지 사용을 허락하고 주민 협조를 이끌어내는 등 발굴조사에 적극 협력해 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