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가야 곡도, 넷플릭스 애니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무기로

  • 대성동고분군 유물 모티브…세계 콘텐츠 통해 가야문화 재조명

왼쪽부터 대성동고분 23호 출토 유물좌 및 재현품우 대성동고분 23호 출토 유물좌 및 재현품우 사진김해시
왼쪽부터 대성동고분 23호 출토 유물(좌) 및 재현품(우) 대성동고분 23호 출토 유물(좌) 및 재현품(우) [사진=김해시]

김해의 대표적 역사문화 유산이 글로벌 콘텐츠를 통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주인공 ‘미라(Mira)’가 사용하는 무기가 김해 대성동고분군에서 출토된 가야시대 철제 곡도(曲刀)를 모티브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 속 미라는 K-POP 아이돌이자 악마를 사냥하는 비밀조직 ‘헌트릭스(Huntrix)’의 일원으로 활약한다. 그녀가 사용하는 곡선형 칼은 대성동고분군 23호, 45호, 70호 고분에서 출토된 곡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

곡도는 긴 자루와 결합해 원거리 공격에 활용됐던 무기로, 가야의 뛰어난 철기 문화와 미감을 보여주는 대표 유물로 꼽힌다. 애니메이션은 이 전통 무기를 스타일리시하게 구현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한국 고대 무기의 미학을 자연스럽게 알리고 있다.

김해 대성동고분박물관에서는 실제 애니메이션 속 무기의 모티브가 된 70호 고분 출토 곡도를 볼 수 있다. 박물관은 오는 9월 1일부터 곡도를 비롯한 무기 유물을 활용한 포토존을 운영한다. ‘대성동 친구들’ 캐릭터와 함께 무기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또한 오는 9월 22일부터는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2주년’을 기념해 SNS 이벤트도 열린다. 방문객이 인증 사진을 찍어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업로드하면 곡도와 가야 무기를 든 ‘대성동 친구들’ 캐릭터 마그넷을 기념품으로 받을 수 있다.

김해시 관계자는 “가야 유물이 세계적인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다시 태어난 것은 뜻깊은 일”이라며 “이번 계기를 통해 대성동고분군과 김해 가야 문화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성동고분군은 가야 지배층 무덤으로, 보물로 지정된 76호 출토 목걸이를 비롯해 수많은 유물이 발견된 김해 대표 고대 유적지다. 2023년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국내외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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