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는 싱가포르, 키움은 미국…증권사들 해외 진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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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가 급격히 늘면서 해외 거점을 두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해 해외주식에서의 입지를 다지려는 모습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이달 안에 싱가포르에 해외 지주사 성격의 ‘토스증권 글로벌’을 설립한다. 출자 규모는 약 50억원이다. 이번 법인 설립은 단순한 거점 확보를 넘어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지주회사 차원의 성격을 띠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토스증권 측은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는 첫 단계로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해당 법인은 토스증권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전략적 거점이자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토스증권은 최근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브로커 라이선스를 취득, 미국 주식 중개 서비스 기반도 마련했다.
 
토스증권과 국내·해외 주식 리테일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키움증권도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회사는 해외주식 거래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키움증권은 올해 안으로 미국 현지 법인을 인수해 자체 브로커리지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는 현지 증권사를 통해 수수료를 지불하며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앞으로 키움증권의 자체 법인이 설립되면 비용 절감과 함께 해외 주식 서비스 안정화가 기대된다. 키움증권은 내년 초에는 본격적으로 미국 주식 중개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차근차근 준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건 실적 개선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 거래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 또한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매매 중개를 통해 벌어들인 총 수수료 수익은 1조4431억원이었다. 전년(2023년) 해외주식 수수료 6946억원의 두 배가 넘게 늘어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진출을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를 노리고 있다”며 “특히 토스증권과 키움증권이 각각 싱가포르와 미국에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해외주식 경쟁력 강화와 직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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