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11월 29일 인도 북부에서 인도군과 합동 군사훈련을 벌이는 미군 공수부대[사진=AP·연합뉴스]
미국이 인도에 50% 관세를 부과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와 별개로 양국 군은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예정대로 시작했다.
2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인도 군은 전날 미국 알래스카에서 2주 일정의 ‘유드 아브햐스’(워 게임) 훈련을 개시했다.
훈련에서는 인도 병사 450여명이 미국 보병, 공수부대원들과 함께 아(亞)북극 기후에서 고고도 전술 능력을 익힌다.
인도와 미국은 남아시아 지역에서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2002년 처음 유드 아브햐스를 실시했다.
초기에는 중국과 가까운 인도 북부지역에서 훈련을 실시하다가 장소를 번갈아가면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꿨으며 지난해에는 인도 북부 라자스탄주에서 훈련했다.
올해 유드 아브햐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달 27일 자로 인도 제품에 50%의 고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해 양국 간 관세를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작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인도에 상호관세 26%를 부과한 뒤 인도와 무역 협상을 이어왔으나 합의하지 못했고, 지난달 27일부터 관세율을 50%로 끌어올렸다.
협의 과정에서 미국은 인도와 러시아의 석유 거래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가 경쟁력이 높다며 이를 사지 말라는 압력은 정당하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미국과 인도는 이번 훈련에 이어 조만간 다국적 군사훈련에 나선다.
중국 견제 안보협의체 쿼드(Quad) 구성국인 인도와 미국, 호주, 일본은 오는 11월 괌 근해에서 다국적 해군훈련 ‘말라바르’를 실시한다.
말라바르는 당초 인도와 미국이 1992년 처음 시작했다. 현재는 쿼드 구성국 모두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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