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방중한 가운데 수행단에 군부 인사가 눈에 띄지 않아 주목된다. 북한군 수뇌부 다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제재 대상인 상황에서 중국 측을 의식한 행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이 2일 공개한 사진에는 조용원·김덕훈 당 중앙위원회 비서, 최선희 외무상 등이 수행단에 포함된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나 국방성이나 인민군 고위 인사의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공식 수행단 명단이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를 종합하면 군부 고위 인사가 이번 방중에서 배제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열병식이 군사 행사임을 감안할 때 고위 장성이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점은 이례적으로도 보인다.
이와 관련해 북한군 수뇌부 다수가 핵무기·탄도미사일 개발에 관여해 유엔 안보리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으며, 이에 따라 해외 여행이 금지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러시아와 달리 중국은 국제 규범은 지킨다는 입장을 취해 왔으며, 그 연장선에서 제재 대상 인사의 입국에 거부감을 나타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방중 수행원 중 조용원 비서는 유엔 제재 대상에 포함돼 있다. 그는 2017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2356호를 통해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으나, 2018년 3월과 2019년 1월에도 김 위원장 방중에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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