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17 출시 앞두고 선택한 中시장 공략법은?

  • '中틱톡' 더우인에 공식 애플 스토어 오픈...티몰 이후 11년만

  • 中소비시장, 소셜플랫폼 중심 개편...대세 따라 전략 수정한 듯

  • 더우인, MAU 10억명 넘어..."더우인은 비즈니스 인프라"

애플
지난달 29일 애플이 중국 버전 틱톡 '더우인'에 공식 스토어를 오픈했다. [사진=IT즈자 갈무리]


애플이 중국 버전 틱톡인 더우인에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했다. 애플 공식 스토어가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아이폰 17 출시를 앞두고 애플이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소비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더우인과 협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1세기경제망과 애플인사이더 등 외신을 종합하면 '애플 더우인 스토어'가 지난달 29일 공식 출범했다. 더우인은 중국 버전 틱톡으로,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만 서비스되며 중국 당국의 검열과 규제를 받는다. 틱톡과 더우인 모두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소유하고 있다.

틱톡샵처럼 더우인도 앱 내 자체 커머스 기능이 있고,  자체 결제 시스템인 '더우인페이'도 있어 더우인은 중국 소비자들의 주요 쇼핑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애플인사이더는 "중국 고객은 (더우인에서) 더우인페이를 사용해 애플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면서 "최대 1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누릴 수 있다"고 짚었다. 

애플은 더우인 스토어 전용 로고까지 만드는 등 중국 소비자 공략을 위해 더우인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입점에 보수적이었던 애플이 더우인 스토어를 오픈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애플은 2014년 중국 최대 이커머스 기업 알리바바 산하 톈마오(티몰)에 공식 스토어를 오픈한 이후 11년 동안 다른 플랫폼에는 입점하지 않았다. 징둥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도 애플 제품을 판매하긴 하지만, 공식 스토어가 입점한 곳은 티몰 이후 더우인이 두번째다. 이전에 징둥(JD)과 핀둬둬(PDD) 등이 애플 스토어 유치를 위해 노력했지만 애플의 거절로 성사되지 않았다.

이처럼 콧대 높던 애플이 중국 시장 전략 수정에 나선 것은 아이폰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이폰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 고꾸라졌다. 지난달에는 애플 다롄 파크랜드 몰 매장이 중국 내 애플 직영 매장 중 처음으로 문을 닫기도 했다. 
 
애플이 더우인을 선택한 이유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중국 소비 시장은 소셜 플랫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에 있어 이커머스 플랫폼보다 더우인 등 소셜 플랫폼을 더 선호하는 추세다. 중국 업계에는 “트래픽이 있는 곳에 비즈니스가 있다는 게 오늘날 시장 논리”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더우인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10억명이 넘는다. 자동차·식품 등 업종을 가지리 않고 기업들은 더우인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더우인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 21세기경제망은 "더우인은 더 이상 단순한 플랫폼이 아닌, 비즈니스 인프라"라며 "애플의 이번 행보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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