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익사이팅 서울 30] 키아프·프리즈 열린 서울, 세계 미술의 중심이 되다

지난 3일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에 관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안수교]
지난 3일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안수교]


9월 첫 주, 서울은 다시 세계 미술의 중심이 됐다. 지난 3일 막이 오른 ‘2025 키아프·프리즈 서울’은 코엑스 전시장을 단숨에 거대한 예술광장으로 바꿔놨다. 조명을 받은 회화와 설치물, 관람객들 숨결이 뒤섞이며 공간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올해 행사는 국내외 30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해 그 규모부터 압도적이었다. 키아프 서울에는 20여 개국에서 175개 갤러리가, 프리즈 서울에는 30여 개국에서 110여 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서울은 단숨에 아시아 미술시장의 코어로 자리매김했다.

가장 먼저 방문객 시선을 사로잡는 건 대형 갤러리들의 존재감이었다. 국제갤러리, 리안갤러리, 갤러리현대, 학고재 등 국내 대표 화랑을 비롯해 가고시안, 글래드스톤, 타데우스 로팍, 화이트 큐브 같은 세계적 갤러리들이 참여했다. 이곳에서는 팝아트 거장 무라카미 다카시,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물방울 화가 김창열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부터 신진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까지 폭넓게 만날 수 있었다.

표갤러리 김창열 작가의 작품 사진안수교 기자
표갤러리 김창열 작가의 작품 [사진=안수교 기자]


‘하이라이트 작가 10인’의 작품도 또 다른 볼거리였다. 작가로는 김아라(김리아갤러리), 김정인(라흰), 무나씨(에브리데이몬데이), 박그림(THEO), 박노완(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이동훈(갤러리SP), 조은시(갤러리밈), 홍세진(갤러리플래닛), 지오프리 피통(MAĀT Gallery), 유 시아오(Lucie Chang Fine Arts)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선정된 이들의 작품은 한국과 국제 미술계의 미래를 가늠하는 좌표로 소개됐다.

정현경 한국화랑협회 사무국장은 “주요 대형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미술적 안목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며 “동시에 신흥 작가들 작품 속에서 동시대 현대미술의 다양한 시각과 가능성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의 면면도 다양했다. 미술전공 대학생들부터 갓난아이를 안은 가족 단위 방문객, 전 세계에서 날아온 컬렉터들까지. 작품 앞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대화를 나누거나 갤러리스트와 진지하게 가격을 협의하는 모습은 '문화 광장' 서울의 모습을 보여줬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현대미술은 일부 애호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대중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 키아프 프리뷰 첫날에만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9600명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증명했다. 파생되는 경제적 효과 역시 상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작가들에게 키아프·프리즈는 작품을 알릴 수 있는 시간이자 새 작업의 원동력을 갖출 기회로 여겨진다.

정 국장은 “키아프는 지난 24년간 한국 미술시장을 선도해 온 대표적인 플랫폼”이라며 “올해 주제인 ‘공진’처럼 한국 미술시장의 견고함과 역동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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