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미일 협상 공식화...日기업, 새 관세 적응 나서

  • 일본 자동차 제조사, 비용 상승 대비에 나서

스바루 차량이 지난 7월 23일 일본 도쿄 근교 요코하마의 한 산업 항구 내 차량 보관장에 줄지어 세워져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바루 차량이 지난 7월 23일 일본 도쿄 근교 요코하마의 한 산업 항구 내 차량 보관장에 줄지어 세워져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22일(현지시간)에 체결한 양자 무역 협정을 이행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4일 서명하면서 일본 기업들은 새로운 관세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번 성명에는 15% 상호관세 부과, 기존 관세에 대한 중복 관세 부과 금지, 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 그리고 항공기 부품 등에 대한 관세 면제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 내용은 7일 내로 미국 연방관보에 게재될 예정이며 일본 기업들이 우려했던 정책 불확실성은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이런 문제에 대한 일본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다”며 “이 행정명령 발표로 무역 협정 이행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이번 협정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업계는 자동차 산업이다. 일본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협정을 환영하면서도,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에 대비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도요타 자동차는 지난 5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일본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일본-미국 관세 협정에 대한 서면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기울인 엄청난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 인하를 포함한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무역을 바탕으로 일본과 미국 모두의 자동차 부문을 둘러싼 환경이 앞으로도 계속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사히로 모로 마쓰다 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관세가 기존 2.5%에서 15%로 상승하면서 단기적으로 기업 경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연간 비용 증가액은 약 2333억 엔(약 2조 20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비용 절감 등으로 약 60% 수준인 1408억 엔을 상쇄하겠다”고 밝혔다. 마쓰다 자동차는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계들도 모두 대미 관세에 따른 비용 상승에 대비하고 나섰다. 미쓰비시중공업은 미국 조지아에서 가스터빈을 조립하지만 핵심 부품은 일본에서 공급된다며 “현재 시장 수요로 볼 때 관세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객 투자 지연 등 간접적 영향은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의료기기산업연합회는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으면 수익이 감소할 수 있으며 가격 인상은 수요를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상황에서 결국 일본 경제 전반에도 대미 관세의 부담이 가해질 전망이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키우치 타카히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관세 인하가 없었다면 국내총생산(GDP)을 최소 0.6% 줄어들었을 것이지만 이번 합의로 감소 폭이 0.55%로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그는 “(관세가) 일본 경제에 여전히 상당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본 내 임금 상승 등으로 소비가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관세 타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8일 발표된 일본 2분기 GDP 성장률 개정치(전분기 대비)는 0.5%로 속보치(0.2%)보다 대폭 상향 조정됐는데, 특히 개인소비 증가율이 종전 0.2%에서 0.4%로 상향 조정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이토추종합연구소의 다케다 준 이코노미스트는 연말로 갈수록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인해 수출은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임금은 지속적으로 오르는 반면 물가가 고점을 찍으면서 소비는 탄탄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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