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EU에 "중국·인도 100% 관세 물려라"...푸틴 압박 의도

  • 러시아산 원유 막아 '자금줄' 압박 계획

  • "인도와 무역협상 진행 중...성공적 결과 확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인도와 중국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전쟁 자금줄을 끊어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이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EU 고위급 회의에 전화로 참여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던 중 이같이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은 오늘 아침 회의에 참여해 ‘중국이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중단할 때까지 강력한 관세를 부과하고 유지해야 한다. 그 석유가 갈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은 EU가 인도·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요구에 응할 경우 미국도 인도·중국에 대한 관세를 같은 수준, 즉 100%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미국과 인도, 중국과의 관세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관계자는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지만, 유럽 파트너들이 함께 나서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EU가 중국과 인도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미국도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적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양국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은 이미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인도에 25% 상호관세에 25%를 추가해 총 50%의 관세를 지난달 27일부터 부과하고 있다. 다만 대중국 관세에는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한 데 대한 징벌적 관세는 적용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의 관세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의 매우 좋은 친구인 모디 총리와 향후 수주 내로 대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위대한 우리 양국에 성공적인 결론을 맺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제안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에서 연대를 과시한 후 나온 것이기도 하다고 FT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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