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부산시장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 간 양강 구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부산일보·부산MBC가 각각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여야 후보 모두 당내 선두를 굳히며 본선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당내 후보군에서 25%로 선두를 차지하며 대세론을 형성했고, 국민의힘 박형준 현 시장도 23.6%로 3선 도전을 위한 우위를 확보했다.
이처럼 여야 내부 경쟁에서 선두를 점한 두 후보는 자연스럽게 내년 부산시장 선거를 ‘양강 구도’로 압축시키는 모습이다.
실제 여야 후보 간 맞대결에서는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MBC-KSOI 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 42.7%, 국민의힘 후보 42.6%로 0.1%p 차에 불과했고, 부산일보-KSOI 조사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소폭 우위에 그쳤다.
정당 지지도 역시 두 조사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을 나타내거나 민주당이 소폭 우위를 보이는 등 부산 민심은 전통적인 보수 우세 지역이라는 통념과 달리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지지 후보 없음’ 또는 ‘잘 모름·그 외 인물’ 등 부동층 규모는 25%를 넘었다.
선거 결과를 최종적으로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되는 이유다. 여기에 지역 기초단체장 교체 여론 역시 높아 ‘교체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46.3%로 ‘다시 선출되어야 한다’ 35.3%를 크게 앞섰다.
민주당 내에서는 전재수 장관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출마 여부와 관련한 변수도 존재한다.
전 장관은 해양수산부 업무와 3선 지역구를 내려놓고 부산시장 출마를 고려 중인데, 이 과정에서 불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이 본격적으로 출마할 경우 후보군 구도가 다시 흔들릴 수 있어 민주당의 최종 후보 확정 시점까지는 내부 변수가 여전히 크다.
후보군 순위에서는 전 장관(25.0%)에 이어 이재성 시당위원장(8.4%), 최인호 전 의원(6.2%), 변성완 부산 강서구 지역위원장(5.8%), 박재호 전 의원(4.1%)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내 경쟁은 향후 당 전략과 후보 간 연대·조정 여부에 따라 본선 판세에도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야권에서는 박 시장이 23.6%로 가장 높았으며, 조경태 의원 12.6%, 김도읍 의원 10.4%가 뒤를 이었다. 박 시장이 3선 도전에 나선 상황에서, 부동층 및 기초단체장 교체 여론, 현 정부 정책 평가가 그의 전략적 대응을 요구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년 부산시장 선거는 전재수 장관과 박형준 시장의 양강 구도 속에서 부동층과 중도층 민심, 기초단체장 교체 여론이 최종 승패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양당 모두 안정적 지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변화 요구와 정책 평가가 향후 전략과 공약 설계, 현장 민심 대응에 따라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부산MBC-KSOI(2025년 9월 8~9일, 만 18세 이상 부산 거주 809명, 표본오차 ±3.4%p)와 부산일보-KSOI(2025년 9월 7~8일, 만 18세 이상 부산 거주 1,002명, 표본오차 ±3.1%p) 조사로,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적용했다. 표본은 2025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적용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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