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부사장 "반도체 직접 생산 계획 없다"

  • 다우손 퉁 텐센트 수석부사장 인터뷰

  • 알리바바 등 자체 칩 개발 노력에도

  • "국내외 다양한 칩 공급업체와 협력"

  • "시나리오별 가장 경제적인 칩 선택"

텐센트 수석부사장
텐센트 다우손 통 수석부사장 [사진=텐센트 제공] 


"텐센트는 칩을 생산하지 않으며, 그럴 계획도 없다. 우리는 칩 공급업체와 긴밀히 협력하겠다.”

중국 최대 빅테크(기술기업)인 텐센트 다우손 퉁(湯道生) 수석 부사장은 지난 15일 미국의 반도체 수출통제 움직임 속 알리바바·바이두 등 중국 다른 빅테크(대형 인터넷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칩을 생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텐센트는 칩 생산업체가 아니라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 

‘2025 텐센트 글로벌 디지털 에코시스템 서밋’개최를 하루 앞두고 이날 광둥성 선전 텐센트 본사에서 외신 기자들과 진행한 인터뷰 자리에서다. 퉁 부사장은 텐센트 클라우드 스마트 인더스트리 그룹 사장도 겸임하고 있다.

퉁 부사장은 “지난 12개월 사이 국내 생산 칩 사용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은 분명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틈새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퉁 부사장은 “최근 텐센트도 중국내에선 중국산 칩 사용을 중점적으로 늘리는 중”이라며  “다만 해외에서는 텐센트가 소프트웨어 기술을 제공하면 해외 파트너가 구매조달한 GPU(그래픽처리장치)로 AI 솔루션을 구축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AI 모델은 멀티모달(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 처리)부터 순수 텍스트, 음성 지원, 자동차의 자율·첨단운전자보조(ADAS) 등 사용처가 매우 다양하며, 요구사항도 제각각”이라며 국내외 다양한 칩 제조사와 긴밀히 협력해 가장 비용 효율적인 방식으로 소프트웨어가 최적화할 수 있도록 칩을 긴밀히 튜닝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부사장은 텐센트가 (엔비디아와 같은) 특정 브랜드 칩에만 의존하지 않을 것이며, 최종적으로는 시나리오별 경제성, 즉 어떤 칩이 가장 높은 투자수익률(ROI)을 주는지 시장 논리에 따라 칩을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빅테크들은 AI모델 훈련 학습을 위해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저사양칩 H20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 칩의 보안 문제에 우려를 내비치자, 중국 빅테크들이 차츰 중국산 AI 칩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알리바바와 바이두는 아예 자체 설계한 반도체 칩을 사용해 AI 모델을 훈련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AI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 칩에 의존해온 중국 빅테크 업계에 큰 변화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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