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대표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와 바이두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칩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중국의 AI 반도체 내재화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11일(현지시간) IT전문 매체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올해 초부터 자체 칩 '전우(Zhenwu)'를 소규모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 전우 칩은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만 공급하는 H20과 비슷한 성능을 갖췄으며, 한 단계 더 발전된 버전은 과거 A100 칩을 소폭 웃도는 수준까지 개발이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두 역시 자회사 쿤룬신이 설계한 ‘쿤룬 P800’을 이용해 자사 대형 언어모델 ‘어니(ERNIE)’의 학습과 추론 실험을 진행 중이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최첨단 모델 개발에서는 엔비디아 칩을 병행 사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중국 수출 규제가 중국 AI 산업의 내재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개발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미국은 지난 2018년 화웨이를 국가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제재에 나섰다. 구글 안드로이드 지원 중단, TSMC의 칩 공급 차단, 미국산 반도체와 장비 접근 제한으로 화웨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격히 추락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그 후로 반도체 기술 개발에 열중했고, 기술 독립에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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