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장기 고객 잡기 총력…대규모 혜택 경쟁

  • "해킹 사태 이후 고객 충성도 확보 위한 전략적 대응"

SK텔레콤은 22일 프로농구 시즌을 맞아 가입 10년 이상 장기 고객 1750명을 추첨해 서울 SK나이츠 홈경기1011월 잠실학생체육관에 초청한다고 밝혔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22일 프로농구 시즌을 맞아 가입 10년 이상 장기 고객 1750명을 추첨해 서울 SK나이츠 홈경기(10~11월, 잠실학생체육관)에 초청한다고 밝혔다. [사진=SK텔레콤]


해킹 사태로 고객 신뢰 회복에 비상이 걸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장기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오랫동안 자사 서비스를 이용해온 고객에게 경품 행사, 공연·스포츠 초청, 쿠폰 지급, 특별 멤버십 등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집토끼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SK텔레콤은 프로농구 시즌을 맞아 가입 10년 이상 장기 고객 1750명을 추첨해 서울 SK나이츠 홈경기(10~11월)에 초청한다고 밝혔다. 초청 고객에게는 인기 구역 전용 좌석과 SK나이츠 굿즈 쿠폰이 함께 제공된다.

SKT는 문화·스포츠 행사, 공연·전시 50% 할인, 계절별 체험 프로그램(봄·가을 숲캉스, 여름 ICT 체험, 겨울 농구경기 관람) 등 '스페셜T'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5년 이상 고객에게는 가입 연수만큼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하고, 30년 이상 고객은 VIP 등급을 부여하는 등 장기 고객 혜택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장기 고객을 겨냥한 혜택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신뢰 위기를 겪은 업계가 고객 충성도를 붙잡기 위한 전략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버 해킹 의혹과 소액결제 사고로 곤혹을 치른 KT는 '장기고객 감사드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모바일·인터넷·TV 이용 기간을 합산해 5년 이상 고객에게 연 1회 최대 10장의 '쿠폰드림'을 지급하며, 데이터·요금 할인·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안심 서비스 등 생활형 혜택에 사용할 수 있다. 가족 간 선물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누적 사용량은 1200만건을 넘겼다.

'초대드림'을 통해 스포츠 경기, 콘서트, 영화, 축제, 펫 행사 등 다양한 현장 이벤트에 고객을 초청한다. 최근 자라섬 페스티벌에는 2500명이 초청됐으며, 지금까지 1만4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KT는 앞으로도 생활 밀착형 혜택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매월 넷째 주 목요일을 '장기고객데이'로 운영한다. 장기 고객에게 레고랜드, 치킨, 피자 등 실생활 쿠폰과 문화 혜택을 제공하며, 2년 이상 고객에겐 월 2GB 데이터 쿠폰, 포인트, 피싱·해킹 보험을 추가 지급한다. 이밖에 '유플투쁠' 프로그램을 통해 제휴사 할인, 영화 관람권 등 다양한 선택형 혜택도 제공한다.

올해 일부 장기 고객 부가 서비스(V컬러링 무료, 듀얼넘버 할인 등)는 종료됐지만, 데이터와 보안 보험 등 핵심 혜택은 유지된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도 고객 니즈 분석과 제휴 확대를 통해 체감형 혜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통신 3사는 기존 고객에 대한 혜택을 늘리는 대신 신규 고객 유치에 마케팅 비용 대부분을 집행해 왔다. 하지만 SKT 해킹 사태 이후 대량의 가입자가 보조금을 받기 위해 옮겨가자 로열티 높은 장기 고객 유치에 더 힘을 쏟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업계의 관계자는 "SKT의 대규모 보상안이 업계 전체 경쟁을 촉발했다"며 "단순 가입자 유치가 아니라, 생활 밀착형 멤버십 혜택 강화로 충성도를 높이려는 이통 3사의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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