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엔총회 연설서 유엔 직격...北은 언급 안해

  • 유엔 "무능·부패" 맹비난..."행동 없는 공허한 말뿐"

  •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에 北언급 안했나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6년 만의 유엔총회 연설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이 무능하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연설에서 북한을 일체 언급하지 않은 배경에도 관심이 쏠렸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 일반토의 연설에서 “유엔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지만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는 일은 강경한 편지뿐이고 후속 조치가 없다. 공허한 말로는 전쟁을 해결할 수 없다. 전쟁을 해결하는 것은 행동”이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7개의 국제 분쟁 종식을 추진했다며 "나는 이들 전쟁을 멈추고 수백만 명을 구하기 위해 분주했는데, 유엔은 거기에 없었다"며 "유엔의 목적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날 1시간 동안 이어진 연설에서 유엔이 국제분쟁 해결에는 무능하고, 사기나 다름없는 기후위기를 설파하고, 불법 이민자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지원금 삭감으로 유엔 재정에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유엔 개혁은 오랜 과제로 남아있으나 강대국 간 이해관계 대립으로 진전을 보지 못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앞서 "우리에게는 할 일이 산적해 있지만 그 일을 수행할 능력이 잘려 나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6년 만에 유엔총회 연설에 나선다는 점에서 북한이 언급될지도 주목됐지만, 북한에 대한 언급은 일체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당시 이뤄진 4차례의 유엔총회 연설에서 세 차례 북한 문제를 거론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그는 이날 이란 핵 문제를 지목하며 "세계 1위의 테러 지원국이 가장 위험한 무기(핵무기)를 갖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강조한 연설의 흐름 속에서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의식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의사를 피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과의 무역 협상을 성과로 내세우며 자신의 경제 정책도 강조했다. 영국 B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소 공격적인 발언에 총회장에 모인 각국 대표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조용히 연설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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