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3500선도 넘보고 있다. 다음 달 어닝 시즌이 다가오면서 실적에도 눈길이 쏠린다. 하향 조정되던 코스피 상장사 실적 전망치는 최근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최고가를 경신하는 주가 상승세에 실적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61조9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1개월 전 대비 2.31% 상향 조정됐다.
코스피 실적 전망이 높아진 건 코스피 내 실적 비중이 30%가 넘는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9조6687억원으로 1개월 전보다 10.29% 상향 조정됐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역시 한 달 전보다 4.32% 높아졌다.
조선업종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이다. HD현대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8.12% 증가한 4703억원으로 추정됐다. 한화오션의 영업이익은 1292.32%나 폭증할 것으로 제시됐다. 한화오션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562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2.09%, 3개월 전보다는 48.42% 상향됐다.
반면 운송·창고 업종은 실적 눈높이가 4.06% 하향 조정됐다.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9.18% 감소한 1조85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운송·창고 업종 내 해운주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이외에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01% 줄어든 760억원으로 제시됐다. CJ대한통운도 8.90% 감소할 전망이다.
통신 업종 역시 30.80% 줄어든 8604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1개월 전 대비 1.36% 하향된 수치다. 통신 업종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가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 반면 SK텔레콤은 90.32% 급감한 5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SK텔레콤은 유심 해킹 사태로 요금 할인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13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함에 따라 순이익 적자도 예상되고 있다.
이를 제외하고 반도체 등의 실적 개선은 코스피 강세를 지속적으로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는 증시를 견인하는 외국인 수급이 실적 개선 업종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DB증권은 코스피 방향성이 실적 개선 지속성과 수급 흐름에 달려 있다고 봤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특정 업종에 집중되는 만큼 업종 및 종목별 차별화가 강해질 수 있다"며 "실적 기대감과 수급이 동시에 모이는 업종에 집중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이익 추정치가 견조한 종목이 더욱 주목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고 봤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매 패턴은 업종 선별적인 액티브 성격이 짙게 나타나고 있다"며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지수의 하단을 지지함과 동시에 외국인투자자의 업종 선별적인 매매로, 모멘텀 종목의 강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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