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아직 대만과 무역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무역합의 대가로 대만에 반도체 생산시설 50%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반도체 빅딜’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매체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의 휴대전화와 자동차에 들어가는 칩의 95%를 생산하고 있다”며 대만에 이 비율을 50대 50으로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협상 성과를 소개하며 “아직 대만이 남았다. 큰 거래이며 곧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즉 대만의 반도체 생산시설 절반가량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반도체 빅딜을 제안한 것이다. 대만은 지난 8월 미국으로부터 20%의 상호관세를 부과받았다. 하지만 대만은 이를 "임시 세율"이라며 최종 합의에 도달하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한 상무장관으로 취임했을 당시 미국의 자체 칩 생산율이 2%밖에 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미국이 필요로 하고, 내가 퇴임할 때까지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40%"라고 했다. 이어 "이는 5000억 달러(약 700조원) 이상의 투자와 완벽한 반도체 공급망 구축이 필요해 거의 불가능한 과제로 여겨진다. 그래서 우리는 전체 공급망을 도입할 것이고 그게 내 목표"라며 이를 위해서는 대만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대만 설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인정하면서 "(미국이) 생산의 절반만 담당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절반을 가져온다고 해도 나머지 절반 없이는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근본적으로 대만에게 의존하는 것"이라며 "대신 절반을 가져오면 문제를 해결(중국으로부터 대만을 보호)해야 할 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무역 협정 체결을 대가로 미국의 대만 문제 불간섭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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