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이견 여전...美하원대표단 만난 中왕이 "대만 독립 반대해야"

  • 美하원대표단 "中과 아직 말 안통해…틱톡·희토류 이견"

  • '보잉 빅딜'은 협상 마지막 단계..."트럼프에게 매우 중요"

미 하원의원단과 회동한 왕이 중국 외교장관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장관(가운데)과 미 하원의원단이 23일 베이징에서 만났다. [사진=중국 외교부]

미국 하원의원 대표단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6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양국이 대만문제를 비롯해 희토류·틱톡 등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전날 베이징에서 민주당 소속 애덤 스미스 의원이 이끄는 미국 연방 하원의원 대표단과 만나 "미국은 '하나의 중국' 문제에서 정치적 약속을 한 바 있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려면 대만 독립에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 주임은 이어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며 "대륙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사실이며, 대만해협의 진짜 현 상태"라고 강조했다.

왕 주임은 그러면서 양국간 관계 개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접촉을 유지하고 세 차례 통화해 중미 관계의 개선과 발전을 위한 기조를 확정하고 방향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현재 중미 관계에 나타난 안정세는 매우 어렵게 얻은 것으로 소중히 여길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양국은 대만 문제뿐만 아니라 여러 핵심 쟁점을 놓고서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앞서 스미스 의원은 전날 주중 미국 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우리는 여전히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해 말이 통하지 않고 있다”며 "'좋아, 나는 여기쯤에서 왔는데 너는 어디서 왔니'라고 이야기하는 과정을 시작할 용의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아직 그 지점에 이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스미스 의원은 특히 양국이 틱톡과 희토류 문제에서도 이견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미중은 지난주 스페인에서 개최한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처리 방안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틱톡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과 틱톡의 미국 사업을 운영할 새 합작법인 소유권 등을 놓고 상반된 해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중국의 보잉 항공기 대규모 구매 계약과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스미스 의원은 중국 최고 지도자들과 만나 이를 언급했다면서 "중국에서 보잉 항공기가 판매된 지 꽤 오래됐다. 이 거래를 성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 대사도 이 협상이 "마지막 며칠, 몇주를 남겨두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는 엄청난 주문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블룸버그는 보잉이 중국에 항공기 최대 500대를 판매하는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퍼듀 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처럼 우리는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그리고 확실히는 내년에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회동이 올가을이 아닌 내년에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시 주석과 통화한 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시 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관세전쟁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은 올해 1~8월 1조2000억 달러(약 1674조원)의 무역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정부가 무역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 흑자이다. 미국 시장 진출이 제한되자 미국 이외 지역으로 제품을 쏟아낸 영향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세계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미국 제외)도 올해 들어 8월까지 약 10% 증가했다. 이는 2022년의 황금기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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