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 우울증 앓아"…삼성 노조, SK하이닉스 비교로 자사 폄하

  • 삼성 노조, SK하이닉스 이직자 인터뷰 4편 공개 예정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 삼성전자 지부가 성균관대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사진삼성그룹 초기업 노조 삼성전자 지부
삼성그룹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가 성균관대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사진=삼성그룹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삼성전자 노조가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자사 처우를 공개적으로 비교 폄하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최근 홈페이지와 사내 익명게시판 등을 통해 SK하이닉스 이직자 인터뷰 시리즈 1편을 게재했다.
 
인터뷰에 참여한 이직자 A 씨는 "삼성전자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우울증을 앓다 병가를 반복한 끝에 퇴사했다"면서 "SK하이닉스로 옮긴 후에는 한 번도 우울증이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에서는 임원 말을 잘 들어야 인사 고과를 잘 받지만, SK하이닉스의 경우 업무만 열심히 하면 인정받는다"고 덧붙였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이번 인터뷰에 이어 SK하이닉스 이직자 인터뷰를 4편까지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삼성이 최대 후원자이자 공고한 산학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재학생들을 상대로 SK하이닉스와 노골적으로 비교한 일도 있었다. 당시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성균관대 공학관 인근 카페에서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와 SK하이닉스 중 고른다면, 내가 가고 싶은 회사는?'이라는 제목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양사 중 하나를 선택하는 설문조사에는 '신입 연봉 삼성전자 약 7000만원, SK하이닉스 약 1억4000만원(성과급 포함)'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자사의 처우 개선과는 별개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무리한 비교로 구성원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 노동조합 중 가장 영향력이 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성과급 이면 합의 논란 등으로 조합원이 수천 명 탈퇴하는 등 내홍을 겪는 와중에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가 조직력 확장을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 환경에 맞는 정당한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하는 게 소속 노동조합의 중요한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적으로 경쟁사와 비교하며 처우 개선을 강조하는 것은 되레 자사 임직원들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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