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늘어도 카드사는 못 웃는다…3분기에도 '버티기'

  • 카드승인금액 증가세...카드론, 3개월 연속 하락

  • 3Q, 삼성카드 실적 6.2%↓…"신용사면, 대출 부실 커질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분기 들어 소비는 크게 늘었지만 카드사 수익성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카드 승인액이 증가세지만 수익성의 핵심인 대출 부문은 규제에 막혀 위축됐다. 여기에 기존 대출마저 부실화하면서 카드사들은 올해 ‘버티기 국면’에 돌입했다.

1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7~8월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215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03조6000억원) 대비 약 5.8%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증가세이며 전통시장·숙박·보건·교육서비스 등 수수료율이 낮은 생활형 업종 중심으로 소비가 확대되면서 카드업계 수익성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실제 카드사의 주수익 기반인 카드론 대출 수치는 크게 감소하고 있다.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8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2조4000억원으로 약 1년 전(45조원)보다 2조원 이상 감소했다. 올해 석 달 연속 줄어든 수치다. 정부의 6·27 대책으로 신용대출 한도가 연소득 이내로 제한되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다. 고금리 장기화로 대출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도 한몫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미 나간 카드론이 부실화하면서 카드사 수익성은 더 악화되고 있다. 주요 카드사의 상반기 대손상각비 합계는 2조40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경기 둔화로 카드론과 결제대금 회수가 지연되며 손실 인식이 커진 탓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조22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 감소했다. 대손비용 확대와 함께 영세·중소가맹점 대상 우대 수수료율 적용이 실적을 압박했다.

증권가에서도 3분기 실적 부진을 점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드업계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카드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할 전망이다. 경기 둔화로 카드 결제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부실 인식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달 30일부터 시행된 '신용사면' 등 채무조정 확대 정책으로 4분기에는 카드사가 부실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규 대출이 막힌 사이 기존 대출 부실이 빠르게 드러나고 있는데 신용사면 이후 추가 대출은 부실을 더 키울 것”이라며 “상반기부터 이어진 수익성 악화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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