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어민주당이 17일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의 별세에 "처음으로 과거사를 '침략'으로 명시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역사 인식을 공식 천명한 용기 있는 지도자였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용기와 화해의 정신이 한일 관계를 넘어 동북아 평화의 가치로 오래도록 살아 숨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일본의 과거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를 담은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하며 한일 관계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고 이같이 전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날 규슈 오이타현 오이타시의 한 병원에서 향년 101세로 사망했다. 그는 일본 현직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1995년 8월 총리 재임 중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사과 발언을 한 '무라야마 담화'로 알려진 인물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그의 결단은 한일 양국이 불행했던 과거를 넘어 상호 이해와 화해,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정신적 토대가 됐다"며 "단순한 정치적 선언을 넘어 동북아시아 평화와 화해의 길을 제시한 역사적 이정표로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치권이 고인의 뜻을 되새겨 역사 앞에 겸허히 서고, 무라야마 정신을 바탕으로 진정한 한일 관계 개선 노력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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