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5 컨퍼런스 '산업 동향' 세션에서는 자동차와 로봇, 항공이 서로 얽히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고태봉 IM투자증권 상무는 이번 박람회를 인공지능이 물리적 세계로 들어서는 '피지컬 AI'의 현장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융합 기술이 모이는 '지능형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라 평가했다.
그는 "AGI(범용 인공지능)가 정보를 통합하는 기술이라면 피지컬 인공지능은 실제로 움직이는 물체"라며 "행사에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 UAM을 주력 전시한 이유 역시 다가올 미래를 보여주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 상무는 한국 자동차 업계에 대해 "소프트웨어로 무장한 스마트카로 가기 위한 중요한 길목"에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막대한 투자로 무장한 중국의 부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은 320조원을 투입해 미래차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에 BYD와 샤오펑은 전기차·자율주행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고 상무는 "자율주행 기술의 경쟁은 결론은 데이터의 양과 질 싸움"이라며 "막대한 돈을 투자해 방대한 데이터 학습한 업계가 결국 산업의 패권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FIX 2025 전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확인됐다. BYD는 값싸고 성능 좋은 '가성비'를 앞세운 전기차를 잇따라 선보였고, 또 다른 중국 전기차 기업 샤오펑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술을 결합한 'X2'를 공개했다.
박 교수는 중국 자동차 업계가 지금 전기차를 넘어 '지능카(스마트카)'로 진화 중이라고 진단했다. 자율주행차 시장의 화두인 인공지능이 모든 상황을 평가하는 엔드투엔드(E2E) 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다. BYD와 샤오펑, 화웨이, 모멘타 등이 국가와 함께 자동차 모(母) 생태계를 구축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중국은 전기 요금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로 국가가 주도적으로 전기차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며 "앞으로 100년의 자동차 산업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즉 인공지능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엑스코에서 열리는 FIX는 매년 미국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를 모델로 한 전시회로 올해 국내외 기업 585개사가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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