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추방' 급했나...美 ICE 신입들 신원조회 전 입소에 전과자 속출

美 ICE 신입 중 200여명 전과·마약 등으로 탈락

맨해튼 커낼가 단속 나선 미 연방요원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법이민자 대량추방 정책에 따라 대규모 인력 충원에 나섰으나, 신원조회도 완료하지 않고 신입 요원들을 훈련소에 입소시키는 바람에  전과자 등 자격미달자가 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NBC방송은 23일(현지시간) ICE가 조지아주 브런스윅에 위치한 훈련소에 신원조사 미완료자도 입소시켰다고 보도했다. 급증하는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원조회가 끝난 신입 직원만 입소시켰던 기존 방침을 바꾼 것이다. 
 
이들 중에는 강도·폭행 등 전과자, 지문 미제출자, 학력·체력 기준 미달자, 마약 검사 불합격자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일부는 6주간의 훈련이 끝날 때까지도 지문을 제출하지 않거나 마약 검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ICE의 상위기관인 국토안보부(DHS) 공보실은 NBC가 보도한 수치가 부정확하다고 반박하며 대부분의 신입 요원들은 법집행기관 근무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ICE 내부 관계자들은 채용 규모가 급증하면서 인사 부서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ICE 신입 요원의 훈련 기간은 기존 13주에서 8주, 다시 6주로 단축됐다. 또 지난 8월부터는 지원자 연령 제한이 폐지되면서 체력검정 미달로 탈락하는 사례도 늘었다.
 
최근 3개월간 훈련소에 입소했던 신입 직원의 절반 가량은 필기시험에 통과하지 못해 귀가조치됐다.
 
한편 ICE가 8월부터 신입 요원에게 5만 달러(약 7195만원)의 계약 보너스를 지급하고 채용 조건을 완화하면서 지원자 수는 15만명을 넘어섰다. ICE 내부 관계자들은 채용 규모가 늘어나다 보니 인사 부서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NBC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