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日다카이치 총리 취임 축하 안하나…"관례 따라 안배"

  • 日언론 "취임 당일엔 안 보내"

  • 中 관영매체, 다카이치 총리 겨냥 직설적 비난 쏟아내

취임 기자회견 하는 다카이치 총리 사진도쿄 AFP연합뉴스
취임 기자회견 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 [사진=도쿄 AF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가 취임한 뒤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 명의의 축전 발송 여부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취임했을 때 시 주석이 모두 축전을 보냈는데, 이번(다카이치 총리 취임)에는 축전을 보낼 것인가"라는 질의가 나오자 "중국은 이미 외교적 관례에 따라 적당한 안배를 했다"고 답했다.

축전을 보냈는지 안 보냈는지, 혹은 보낼 예정인지를 명확히 언급하지 않은 채 '적당한 안배'로 답변을 대신한 셈이다.

궈 대변인은 "일본이 중국과 마주 보고 ('하나의 중국' 등 내용을 담은) 중·일 4대 정치문건의 각 원칙을 준수하며, 역사·대만 등 중대 문제에서의 정치적 약속을 지키기를 희망한다"면서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수호하고, 중일 전략적 호혜 관계를 전면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2021년 기시다 전 총리 취임 때와 지난해 10월 이시바 전 총리 취임 당시 축전을 띄워 서로 이웃한 양국이 선린·우호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나 올해 6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도 시 주석은 축전을 보냈고, 중국 외교부나 신화통신은 이런 최고 지도자의 대외 활동을 즉각 발표했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21일 선출되고 이틀이 지난 현재까지 중국은 시 주석이 축전을 보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지난 21일에 시 주석이 축전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역대 (일본) 총리에게는 (취임) 당일 축전을 보냈다"며 중국 측이 다카이치 총리에게는 기존과 다른 대응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매체는 다카이치 총리를 겨냥한 직설적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신화통신 계열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牛彈琴)은 전날 게시물에서 "이 세상은 트럼프 하나로 이미 충분히 골치가 아픈데 여자 버전 트럼프가 또 하나 나왔다"며 "우리가 회피할 것 없이, 다카이치 사나에는 일관되게 반중(反中)이었다. 여러 차례 중국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고, 거듭 난징대학살을 부정했으며, '중국 위협론'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대만 문제에서 망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뉴탄친은 "최근 몇 년 동안 일본 지도자의 갖가지 행태가 모두 우리 눈에 들어와 있어서 진심으로 축하하기 어렵고, 특히 다카이치 사나에에게는 중국인이 받아들일 수 없는 언행이 너무 많다"며 중국 정부가 다카이치 총리 취임에 공식적 축하 메시지를 내놓지 않은 것에 따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취임 이후에도 대중국 매파, 친대만파 언동을 바꾸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경계감이 강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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