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한 앞두고 北최선희 방러…북 ·미 정상회담 불발되나

  • 조선중앙통신 "최선희 외무상 러시아·벨라루스 방문"

  • 구체적인 일정은 미공개…트럼프 방한 기간 겹칠 수도

  • 트럼프, 29~30일 방한…亞 순방 전 "김정은 만나고파"

  • 반복되는 대화 손짓에도 北은 침묵…'불씨' 꺼진 건 아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길에 나서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깜짝 회동' 의지를 밝힌 가운데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벨라루스 방문 일정이 발표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북한 외교 수장의 해외 일정이 공개되며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2019년 '판문점 회동'을 고려하면 북·미 회동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2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외무성의 초청으로 두 나라를 각각 방문한다.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시기에 최 외무상이 한반도에 없을 가능성이 커지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 북·미 회동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최 외무상의 러시아·벨라루스 방문은 APEC 기간 북·미 정상회동이 어렵다는 북한의 간접적인 대미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30일 방한을 앞두고 김 위원장과의 만남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그는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을 묻자 "그렇게 하고 싶다. 그(김 위원장)는 우리가 그쪽으로 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전용기 내 간담회에선 "나는 그들(북한)이 일종의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무기를 가진 국가)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지속적인 '대화 손짓'에도 북한은 뚜렷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과 22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후 직접적인 대미 비난을 자제하며 메시지 수위를 조절했을 뿐이다. 2018∼2019년 1, 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와는 상황이 달라진 만큼 북한은 미국의 새로운 제안이나 유인책이 없을 경우 당분간 미국과의 대화보다는 러시아·중국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노선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최 외무상의 방러 일정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만큼 막판 변수가 남아 있다. 실제 2019년 당시 32시간 만에 판문점 회동이 성사된 전례가 있다. 양 석좌교수는 "양 정상 간 의지만 있다면 실무 장관의 일정 조정 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최 외무상의 방러 전 트럼프 대통령의 보다 적극적인 대북 메시지가 발산된다면 일정 연기 또는 기간 단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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