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美 기업, 연말까지 100만명 감원 전망…AI시대 구조조정 본격화

  • 아마존 '사상 최대' 3만명 감원 계획...글로벌 IT 업계에서도 잇따라 감축

아마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마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아마존이 최대 3만 명 규모의 본사 인력 감원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조직 효율화가 본격화하면서 미국과 글로벌 IT 업계 전반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의 여파가 확산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BC, 로이터통신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마존은 오는 29일부터 최대 3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감원 절차를 시작할 예정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근로자 수 기준 세계 2위의 민간 기업으로, 2분기 말 기준 전 세계 직원 수는 약 154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물류창고 근로자이며, 약 35만명이 사무직 인력이다. 이번 감원 규모는 사무직 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번 조치는 아마존이 2022년 말부터 이어온 구조조정의 연장선으로, 당시 약 2만7000명을 감원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CNBC는 이는 아마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사무직 인력 감축으로, 회사 전체 부문에 걸쳐 단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이 인력 구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현재 사람이 담당하는 일부 업무는 줄어들고, 다른 종류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년간은 전체 사무직 인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에서도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언론 감시 기관 올사이즈(AllSides)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10월 초 기준 95만명 이상을 감원했으며, 연말까지 해고 인원이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IT 업계에서도 감원이 잇따르고 있다. IT기업 해고 현황을 추적하는 ‘레이오프스닷에프와이(Layoffs.fyi)’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200여 개 IT 기업이 총 9만8000명 규모의 인력을 줄였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1만5000명, 인텔은 2만2000명, 메타는 AI 부문에서 600명, 구글은 클라우드 디자인 부문에서 100명 이상, 세일즈포스는 고객지원 부문에서 4000명을 각각 감원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세계경제포럼(WEF) 설문을 인용해 "전 세계 기업의 약 41%가 향후 5년 내 AI 확산으로 인력을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술 일자리를 창출하며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디어·콘텐츠 업계에서도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있다.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는 통합 후 미국 내 2000명 감원을 시작했으며 디즈니는 영화·TV 마케팅 부문을 비롯해 홍보·캐스팅·개발·재무 부문에서도 수백 명을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CNN도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TV 중심 부문 인력의 약 200명(전체의 6%)을 감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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