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총리가 첫 출근길에 들고 있던 가방은 SNS에서 화제가 되며 완판 사태로 이어졌다. 해당 가방은 일본 황실이 애용하는 전통 브랜드 하마노 가죽공예(濱野皮革工藝) 의 ‘그레이스 딜라이트 토트(Grace Delight Tote)’로 알려졌다. 올가죽임에도 불구하고 무게가 700g에 불과하며, 바닥까지 열리는 지퍼와 분리된 내부 구조, 장인의 세밀한 재단으로 완성된 실루엣이 특징이다.
기능성과 품격을 모두 갖춘 이 제품은 공개 직후 “메이드 인 재팬 브랜드의 품질이 느껴진다”, “국산 브랜드를 사용하는 안목이 돋보인다”는 반응을 얻으며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이후 브랜드 공식 온라인숍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들고 있던 색상을 포함해 전 색상이 품절됐다.
하마노 가죽공예는 홈페이지를 통해 “제104대 총리가 당사 제품을 들고 있는 사진이 SNS와 뉴스에 소개된 뒤 주문이 폭주해, 공장의 한 달 생산량이 이틀 만에 소진됐다”며 “현재 1월 말 출하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브랜드 관계자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뉴스를 보고 우리도 놀랐다. 하루 반 만에 한 달치 주문이 몰렸다”고 전했다.
전임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복장 논란으로 비판을 받았던 것과 달리, 다카이치 총리의 단정하고 절제된 스타일은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한 일본 전국지 기자는 “정치적 평가는 앞으로의 문제지만, 외적 이미지 면에서는 이미 전임자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패션 하나로 브랜드 매출을 끌어올리고 SNS를 달군 ‘다카이치 효과’는 일본 정치권에서도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 언론은 “그녀의 패션은 단순한 외형이 아닌 리더십의 표현”이라며 “정치적 메시지를 넘어 국민의 관심과 소비를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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