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에 엔비디아까지, 한국 글로벌 AI DC 허브로 급부상

  • SKT, AI DC에 발빠른 행보…2030년까지 누적 300MW 성장 목표

  • 수도권 DC 확장도 이어가…구로 지역에 추가 DC 건설 추진

  • 과기정통부, AI 인프라 사업도 탄력 받을 것으로 전망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엔비디아,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가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선언하며 한국이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2일 엔비디아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 국내에 총 26만 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기로 결정하며 이를 활용할 AI DC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정우 대통령실 AI 미래기획수석은 "GPU 확보량 기준 전 세계 3등"이라며 "미국, 중국과 비견할 수준은 아니지만 세계 3위 AI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AI 모델을 만드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닌, 실제 산업 현장 혹은 새롭게 다가올 로봇 사회, 모빌리티, 공장, 건설, 조선 등 핵심 원천 기술이 될 AI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굉장히 중요한 시드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 중 SK텔레콤(SKT)이 가장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T는 이번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오는 2030년까지 누적 300메가와트(MW) 이상, 조 단위 매출을 목표로 AI DC 사업을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SKT는 울산시, AWS와 협력해 비수도권 최대 규모 AI DC 기공식을 개최한 바 있다. SKT 측은 콘퍼런스콜에서 "울산 AI DC의 경우 오는 2027년 말부터 수익이 발생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오픈AI와 메모리공급, 서남권 AI DC 설립·운영 등에 관한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형 스타게이트(Stargate Korea)'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이 프로젝트의 서남권 후보지로는 해남 솔라시도와 광주 광역시가 거론된다. 

SKT는 수도권 지역에서도 DC 확장을 이어간다. 조정민 SK브로드밴드 AIDC기획본부장은 "서울 구로 지역에 추가 AI DC 건설을 추진 중이며 현재 설계에 착수한 단계"라며 "서울에 DC를 지을 수 있는 전력이 확보된 마지막 입지라는 희소성, 대용량 시설 규모 덕분에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GPU 확보로 과기정통부의 AI 인프라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오는 2028년까지 GPU 1만5000장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5만장 이상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다.

그간 있었던 GPU 확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만큼 '국가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내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들도 AI 수요 확대에 맞춰 한국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다. AWS는 오는 2031년까지 한국 내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지원을 위한 DC 인프라 확충에 약 7조원(약 5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국내 인프라에 5조6000억원 이상을 투입한 AWS의 누적 투자 규모는 약 12조6000억원(약 90억 달러)을 넘어설 전망이다.

하이메 발레스(Jaime Vallés) AWS 아시아·태평양·일본(APJ) 총괄 부사장은 "이번 신규 투자는 모든 규모의 한국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