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30일까지) 은행권의 주택 구입 목적 일반 주담대는 9월 말 대비 7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지난 9월 2조원의 상승 폭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65% 줄어든 수준이다. 31일 대출분을 반영한다고 해도 둔화세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일반 주담대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한 건 복합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정부가 6·27, 9·7에 이어 10·15 대책까지 연달아 발표하며 대출 규제를 강화한 한편 은행도 가계대출 총량을 맞추기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 탓이다. 이에 주담대 받기가 총체적으로 어려워졌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에 제출했던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연말까지 맞춰야 하는 만큼 주담대 둔화는 올해 계속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부 은행은 이미 9월부터 대출 총량을 넘었다”며 “목표치를 맞추지 못하면 내년 대출 총량을 받을 때도 영향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이 9월(1조1964억원)의 두 배인 2조2769억원을 나타냈는데, 이는 신용대출이 급증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9월 말 103조8079억원에서 10월 30일 기준 104조8598억원으로 1조519억원 늘었다. 1조원대 증가 폭을 기록한 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이 절정이던 지난 6월(1조876억원) 이후 4개월 만이다.
최대 한도 6억원 등 주담대 제한이 커지자, 이를 대신할 자금 통로로 신용대출을 활용하는 이들이 많아진 결과라는 해석이다. 현재 신용대출은 연 소득 이내에서 대출받을 수 있고, 1억원을 초과하지 않으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고소득자는 주담대로 부족한 자금을 신용대출로 마련하는 한편 DSR에 걸리지 않는 9900만원 수준까지만 받는 ‘꼼수’도 확산하고 있다.
또 최근 들어 국내 증시 활황이 이어지며 신용대출 수요가 더해졌다. 실제 지난달 27일 처음 4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4거래일 만인 31일 4107.5로 처음 4100선을 넘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이 겹쳤음에도 주택 관련 대출이 크게 늘지 않은 건 규제 효과가 컸다고 생각된다”며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은행들은 오히려 대출 문턱을 더 높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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