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손 잡은 韓 산업계...전방위 협력으로 AI 3강 기반 마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단상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운데)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단상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 및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그룹,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들과 손잡고 한국 AI 인프라에 직접 투자한다. APEC 2025 정상회의를 계기로 발표된 이번 협력은 GPU 공급을 중심으로 AI 팩토리 구축, 6G 네트워크 개발 등 전 산업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IT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의 협업을 통해 한국의 AI 컴퓨팅 능력은 4.5배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엔비디아는 한국에 26만개 이상의 최신 블랙웰 GPU를 배포한다. 국가 차원의 대규모 에이전틱 AI 및 피지컬 AI 투자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진행된다.
 
과기정통부는 NHN 클라우드, 카카오,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최대 5만개 GPU를 도입한다. 1차로 1만3000개 블랙웰 GPU가 배포되며,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이는 공공·민간 AI 개발을 위한 국가 클라우드 인프라로, 한국형 소버린 AI 기반을 마련한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최대 5만개 GPU 기반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이 GPU는 AI 칩 설계(EDA)와 시뮬레이션, HBM4(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개발에 집중 투입된다. 기존 설계 사이클을 6개월에서 6주로 단축할 수 있으며, 2027년 HBM4 양산 시 AI 반도체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엔비디아의 CUDA-X 라이브러리와 삼성의 Exynos AI 아키텍처를 결합해 국산 AI SoC 개발도 본격화된다.
 
현대차그룹은 울산에 5만개 GPU 기반 AI 팩토리를 건립한다. 이곳에서는 자율주행 레벨4 이상의 딥러닝 모델 훈련과 로보틱스 제어 알고리즘이 개발된다. 100만대 차량의 실도로 주행 데이터를 1주일 만에 학습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2028년 서울 도심 로보택시 상용화 기반을 마련한다. 모셔널(Motional)과의 협력도 강화돼, 라이다·레이더 센서 데이터 융합 AI 모델이 실시간으로 최적화된다.
 
SK그룹은 5만개 GPU 규모의 AI 팩토리를 설계 중이다. NVIDIA RTX PRO 6000 블랙웰 기반 AI 클라우드를 구축하며, SK텔레콤은 디지털 트윈과 로보틱스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소버린 인프라를 제공한다. SK하이닉스는 HBM과 GPU 결합을 통해 메모리 중심 AI 솔루션을 강화한다.
 
네이버는 기존 인프라에 6만개 GPU를 추가한다. 소버린 AI와 피지컬 AI 워크로드를 지원하며, 조선, 보안, 공공 서비스용 산업 특화 모델을 개발한다. 네이버 재팬과 사우디 데이터센터 연계로 글로벌 확장도 추진된다.
 
삼성, SK텔레콤, ETRI, KT, LG유플러스, 연세대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AI-RAN(지능형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을 개발한다. GPU 연산을 기지국으로 오프로드해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6G 시대를 앞당긴다. 이는 로보틱스 대중화와 스마트 시티 구현의 핵심 기술로, 3GPP 표준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LG AI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 NC AI, SK텔레콤, 업스테이지와 함께 NVIDIA의 데이터셋을 활용해 추론·음성 기능을 갖춘 한국어 기반 모델 개발에도 나선다. LG는 엑사온 패쓰(MONAI 기반 암 진단 모델)를 통해 헬스케어 AI를 선도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쿠다-Q 기반 양자 컴퓨팅 센터를 설립한다.
 
엔비디아는 SK텔레콤의 가속 컴퓨팅 인프라와 VC 연계로 스타트업 지원에도 나선다.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은 미국 외 최대 AI 컴퓨팅 허브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AI 생태계와 인프라를 동시에 구축해야 한다”며 “한국이 AI 프런티어 국가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측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은 단순히 GPU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다. 국가의 산업 기반을 지능화하는 것"이라며 "주권 클라우드부터 양자 랩, 자율 공장, AI 에이전트까지, 한국은 미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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