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ELS 판매 전 ELD 격돌…한달 새 7조↑

  • ELD 판매액 9조…작년의 28% 웃돌아

  • 年 이자 최고 10% 상품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요 시중은행의 지수연동예금(ELD) 상품 판매액이 한달 새 7조원 이상 불어났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최고 7~10% 안팎의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고 원금 보장이 가능해 투자 대기성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4대 시중은행의 이달 3일 기준 지수연동예금(ELD) 판매액은 9조4247억원으로 9월 말 대비 7조899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액(7조3733억원)의 28%를 웃도는 액수다. 같은 기간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판매액은 5조2815억원으로 9월보다 9098억원 늘었다. 이 역시 지난해 판매액보다 4조1417억원어치 더 팔렸다. 

ELD는 대부분 코스피200 지수와 연동된 주가지수 상승률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고객이 맡긴 원금 중 97~98%는 대출로 운용해 예대마진을 남기고 나머지 2~3%는 주가지수 연계 옵션 등 파생상품으로 운용해 추가 수익을 낸다. 올해 들어서만 코스피지수가 64.2% 뛰고 미국 나스닥지수(19.9%)와 S&P500지수(15.3%)도 올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자 관련 상품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변동 위험을 감수하는 일부 상품은 최고 금리가 연 10%를 넘기도 한다. 신한은행의 '세이프지수연동예금 KOSPI200 상승형 25-24호'는 만기지수 결정일까지 장중 기준 한번이라도 15%를 초과 상승한 적이 없는 경우 최대 연 10.65%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주식 가격이 떨어져도 수익을 내거나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도 있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지수연동예금 25-4호'는 결정지수가 기존지수 대비 하락해도 연 2.5%의 이율을 보장한다. 하나은행의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고수익추구형 25-21호'도 기준지수 대비 같거나 하락할 경우 연 1.75% 금리가 제공되며 상승한 경우 최고 7%까지 이자가 제공된다. 

최근 주가 상승 흐름을 반영하면 예금보다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예테크족(예금+재테크족)의 ELD로 이동이 적지 않다. 실제 5대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예금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31일 기준 647조8564억원으로 전월 대비 21조8674억원 줄었다. 5대 은행의 예금 최고 금리는 연 2.55~2.65%에 그친다. 

ELB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증권사가 발행하고 은행이 판매를 대행하는 상품으로 구조는 ELD와 유사하지만 보다 적극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은행이 제공하는 메리츠증권 ELB 744회 상품은 최고 연 이자율이 6.5%에 달한다. 

은행권은 ELD·ELB 판매 호조 분위기를 이어받아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 ELS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은행들은 거점 점포 현장 실사를 진행하고 인력 배치 등을 조율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식 시황이 좋아서 직접 투자로의 이동하는 소비자도 있지만 ELD가 원금 보장이 되다보니 안정추구형 투자자들이 상품을 찾고 있다"며 "ELS 판매가 시작되면 투자자 성향에 따라 수요가 분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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