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7과 비교해 중간재 교역 비중 '최고'… 반도체 쏠림 심화

  • 수출국 다변화로 '탈중국' 진전했지만 반도체 중심 구조 고착

사진경총
한국의 중간재 교역의 수출입 비중이 미국 등 G7 국가와 비교해 가장 높았다.[사진=경총]
우리나라 중간재 수출입 비중이 주요 7개국(G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수·출입국을 다변화하며 '중국'의 비중을 줄여가는 가운데 반도체 중심의 품목 쏠림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9일 발표한 '우리나라 중간재 수출·입 집중도 국제비교와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중간재 교역 비중은 수출이 67.6%, 수입은 50.5%로 미국 등 G7 국가와 비교해 가장 높았다.

G7 중간재의 수출 비중은 영국 57.1%, 미국 53.6%, 일본 53.5% 수입은 독일 48.9%, 이탈리아 47.4%, 프랑스 46.7%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2019~2024년) 동안 한국의 중간재 수출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폭으로 늘었고, 수입은 미국·이탈리아 다음으로 세 번째로 증가했다.

국가별 중간재 수출 증가율을 보면 미국이 25.9%로 가장 높았고, 한국이 20.4%로 그 뒤를 이었다. 수입의 경우 미국이 36.2%로 가장 높았고, 이탈리아가 34.7%, 한국이 27.2%로 나타났다.

한국의 중간재 주요 수출 국가는 중국(23.7%)과 미국(14.2%)이었다. 다만, 중국 비중은 28.2%에서 23.7%로 4.6%포인트 줄어든 반면, 미국은 10.6%에서 14.2%로 3.6%포인트 늘었다.

이 기간 한국의 중간재 수출 국가집중도는 1164포인트에서 1007포인트로 156포인트 하락했다. 수입 국가 집중도도 23포인트 하락(1,149p→1,126p)하며 교역 대상국이 다변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중간재 수입 국가별 비중은 중국(27.7%), 일본(10.1%), 미국(9.7%) 순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쏠림이 두드러졌다. 주요 수출 품목 비중은 메모리(D램·HBM 등) 15.6%, 프로세서·컨트롤러(CPU·AP 등) 7.8%, 석유제품 7.5%로 집계됐다.

이 중 메모리 수출 비중은 5년 전보다 1.7%포인트, 프로세서·컨트롤러는 2.4%포인트 상승했다. 수입에선 프로세서·컨트롤러가 10.2%, 천연가스 9.2%, 메모리 6.3%로 나타났다. 반도체 관련 품목이 수출입 상위권을 차지한 것이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가 높고, 특히 최종재보다 중간재 교역에 더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다른 국가의 핵심 소재ㆍ부품 수출 통제나 제3국 간 무역 분쟁 발생 시 주요 선진국에 비해 우리가 생산 차질을 겪을 위험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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