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김 총리에 '세운4구역' 공개토론 제안…"서울시 일방적 매도 유감"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종로구 세운상가 옥상정원을 방문해 브리핑 후 세운4구역 현장을 내려다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일 종로구 세운상가 옥상정원을 방문해 브리핑 후 세운4구역 현장을 내려다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종로구 종묘(宗廟) 맞은편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에 대한 정부 반대에 대해 "중앙정부가 나서 일방적으로 서울시를 매도해 유감"이라며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오 시장은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서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국무총리와 공개토론을 제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가 이날 페이스북에 "K-관광 부흥에 역행하며 국익적 관점에서 근시안적 단견이 될 수 있다"며 종묘 방문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오 시장은 "가신 김에 종묘만 보고 올 게 아니라 세운상가 일대를 모두 둘러보기를 권한다"며 "수도 서울의 중심이라 할 종로가 현재 어떤 모습인지, 이대로 방치하는 것이 과연 종묘를 위한 일인지 냉정한 눈으로 봐주시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60년이 다 되도록 판잣집 지붕으로 뒤덮여 폐허처럼 방치된 세운상가 일대는 말 그대로 처참한 상황"이라며 "세계인이 찾는 종묘 앞에 더는 방치할 수 없는 도시의 흉물을 그대로 두는 것이 온당한 일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개발로) 남산부터 종묘까지 쭉 뻗은 녹지축이 생기면 흉물스러운 세운상가가 종묘를 가로막을 일이 없다"며 "세운4구역 재정비촉진사업은 종묘를 훼손할 일이 결단코 없다. 오히려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생태·문화적 가치를 높여 더 많은 분이 종묘를 찾게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원하게 뚫린 가로 숲길을 통해 남산부터 종묘까지 가는 새로운 길이 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또 "'종묘를 가로막는 고층빌딩 숲'이라는 주장 또한 왜곡된 정치 프레임"이라며 "녹지 축 양옆으로 종묘에서 멀어질수록 아주 낮은 건물부터 높은 건물까지 단계적으로 조성해 종묘와 멋지게 어우러지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탄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세운4구역 높이 계획 변경을 뼈대로 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및 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결정'을 고시했다.

서울시 고시에 따라 세운4구역 종로변 건물은 기존 55m에서 98.7m로, 청계천 변 건물은 71.9m에서 141.9m로 높이가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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