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안나' 배우 샐리 커클랜드 별세…향년 84세

11일현지시간 별세한 배우 샐리 커클랜드의 2003년 사진 사진연합뉴스 AP
11일(현지시간) 별세한 배우 샐리 커클랜드의 2003년 사진 [사진=연합뉴스 AP]
영화 ‘안나’로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미국 배우 샐리 커클랜드가 별세했다. 향년 84세.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11일(현지시간), 커클랜드가 이날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의 호스피스 시설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대리인은 커클랜드가 최근 건강 악화로 치료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지난달 커클랜드의 지인들은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의료비 마련 캠페인을 진행하며 “그녀가 샤워 중 넘어져 갈비뼈 등을 다쳤다”고 밝힌 바 있다.

샐리 커클랜드는 1987년 독립영화 ‘안나’에서 체코 출신의 미국 이주 여배우를 연기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은 물론,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핫 스트리퍼’(1989) ‘끝없는 추적자’(Cold Feet, 1989) 등에서 주연을 맡았고, ‘추억’(The Way We Were, 1973·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주연) ‘리벤지’(1990·케빈 코스트너 주연) ‘JFK’(1991·올리버 스톤 감독) ‘브루스 올마이티’(2003·짐 캐리 주연) 등 다수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커클랜드는 뉴욕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보그(Vogue)와 라이프(Life)지의 패션 부문 편집자로, 커클랜드는 다섯 살부터 아역 모델로 활동했다. 이후 미국연극예술아카데미(American Academy of Dramatic Arts)를 졸업하고, 메소드 연기의 대가 리 스트래스버그에게 사사했다. 경력 초기에는 셰익스피어 작품 등 연극 무대에서 활약했다.

그는 1991년 LA타임스 인터뷰에서 “셰익스피어 작품을 경험하지 않은 배우는 진정한 배우라 할 수 없다. 그 경험은 연기에 반드시 남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사회 운동과 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에이즈·암·심장병 환자들을 위해 자원봉사했고, 적십자사를 통해 노숙자에게 식사를 제공했으며, 교도소 수감자들을 돕는 활동도 이어왔다. 나체 퍼포먼스와 예술 활동으로도 유명해, 타임지는 그를 “현대 누드 연기의 이사도라 덩컨”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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