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시트 이후] K제약, 최대 15% 안도…바이오시밀러 불확실성은 여전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기자회견장에서 한미 팩트시트 타결과 관련해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범 정책실장 이재명 대통령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기자회견장에서 한·미 팩트시트 타결과 관련해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범 정책실장, 이재명 대통령,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우리나라 의약품에 부과하는 관세가 최대 15%로 확정됐다. 100%로 예고됐던 관세율이 대폭 낮아짐에 따라 업계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다만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관세는 정해지지 않아 관련 업계는 미국 행정부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지난 14일 관세 협상 결과물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발표했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산 의약품 관세를 최대 15%로 결정했다. 미국 정부는 의약품 관세에 관한 무역확장법 232조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해당 법을 발표하더라도 한국에서 만든 의약품에는 최고 15%의 관세만 부과한다는 뜻이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것처럼 제네릭의약품(복제약)에는 관세를 물리지 않기로 했다. 미국은 행정명령 제14257호와 그 개정에 따라 부과한 관세를 철폐하기로 결정했다. 무관세 대상 품목은 제네릭과 제네릭 원료의약품(API), 의약품 화학 전구체 등이다.

초고율 관세를 우려했던 업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은 의약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K-제약·바이오의 최대 수출국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22.7% 증가한 92억7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국 가운데는 미국이 14억90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의약품에 대한 최혜국 대우로 15% 관세 적용을 확정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고 다행스러운 결과"라고 밝혔다.
 
반면 바이오시밀러 관세율은 이번 팩트시트에 담기지 않았다.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바이오 업계는 향후 바이오시밀러 관세율이 하루 빨리 명확해지길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북미 시장 매출은 1조453억원으로 총매출의 33.6%를 차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지난해 전체 매출의 25.8%인 1조1741억원을 미국에서 벌어들였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글로벌 제약사 간 미국 생산·약가 인하 협상 결과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관세율이 정해질 것"이라며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이번 조인트 팩트시트엔 해당 내용이 담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의약품이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한 만큼 품목 관세로 논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바이오업계는 변동성이 큰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할 대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일라이 릴리가 보유했던 미국 뉴저지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인수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새로운 생산시설을 마련해 가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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