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총장 "韓 핵잠, 中 억제에 활용…한미 모두에 역사적 순간"

  • "중국 관련 공동 목표를 동맹과 함께 달성하길 기대"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가 15일 한화오션이 유지·보수·운영MRO 중인 미국 해군 보급함 찰스 드류함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가 15일 한화오션이 유지·보수·운영(MRO) 중인 미국 해군 보급함 찰스 드류함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은 한국이 핵추진잠수함(핵잠) 건조 추진을 공식화한 데 대해 해당 잠수함이 중국 억제에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들 총장은 지난 14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내·외신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한국 핵잠이 중국 억제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 잠수함이 중국을 억제하는 데 활용되리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예측"이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은 동맹과 함께 협력해 핵심 경쟁적 위협인 중국 관련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를 기대"한다며 "한국도 상당 부분 중국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전략적 계산에 포함돼야 할 요소"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한미정상회담에서 핵잠 도입의 필요성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설명하며 북한뿐 아니라 중국도 언급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특정 국가의 잠수함을 지칭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중국은 외교 채널을 통해 우려를 전달했다.

커들 총장은 다만 "한국이 자국의 주권 자산인 함정을 국익에 따라 어떻게 운용하든, 미국이 관여하거나 제한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한국이 핵잠을 자국 주변 해역에서 운용하고, 그 환경에서 한국 잠수함과 함께 우리가 활동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거 말했다.

해군 잠수함전력사령관 등을 지낸 그는 한국의 핵잠 추진을 "한미 양국 모두에게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미국이 한국과 파트너로서 여정을 함께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이 서해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 ‘회색지대 도발’을 이어가는 데 대해서는 "이런 행태를 방치하면 시간이 갈수록 비정상적인 행동이 정상으로 굳어질 위험이 있다"며 일정한 선을 넘을 경우 한국과 함께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이나 한국군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강대국 간 충돌이 생기면 '전력 총동원'에 가까운 상황이 된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이 될지 말할 순 없으나 분명히 일정한 역할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해군력 증강에 대해서는 "미국에 위협이 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한국에 대해선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규모는 작지만, 핵탄두 탑재 능력을 갖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략적 억지력을 갖추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커들 총장은 한국 내에서 미 해군 전투함을 건조하는 문제와 관련해 "규제로 인해 복잡한 문제이지만, 저는 이 문제를 계속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조선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고, 한국이 그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미국 내 투자를 하는 것뿐 아니라, 한국에서 미국 선박 건조를 지원하는 방식으로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커들 총장은 방한 기간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업체 조선소를 직접 방문해 인력과 시설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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