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50년대부터 3기 신도시까지 주거역사 한눈에…LH 성수 팝업스토어 가보니

  • 마포아파트·신도시 타임루프 등 전시·게임존 구성…평일에도 방문객 몰려

사진김윤섭 기자
17일 오전 찾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LH팝업스토어 ‘메이커스 스튜디오’ 입구. [사진=김윤섭 기자]
"1기 신도시인 일산에 살면서 신도시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우연히 방문한 팝업스토어에서 많은 정보를 알게 돼 기쁩니다."(한국토지주택공사(LH) 팝업스토어 '메이커스 스튜디오' 방문객 A씨)

17일 '팝업성지'로 불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문을 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팝업스토어 '메이커스 스튜디오' 앞은 평일임에도 많은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방문한 직장인부터 유모차와 함께 들른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전시물과 체험 콘텐츠를 경험하고 있었다.

메이커스 스튜디오는 LH가 수도권 주거 불균형을 해소하고 3기 신도시 예비 청약자들을 대상으로 정책 홍보를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1950년대부터 현재 3기 신도시 시대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주택·건설 80년사를 전시 형식으로 담았다.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보이는 역사존에는 한국 주거의 변천사가 전시돼 있다. 6·25 전쟁 직후 국민주택(1950~60년대), 1962년 마포아파트 동호추첨 장면, 1990년 자유로 기공식 등 3가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세트장을 통해 과거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방문객들은 세트장을 배경으로 즉석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특히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마포아파트다. 마포아파트는 LH의 전신인 대한주택공사가 지은 한국 최초의 단지형 아파트다. 이뿐 아니라 마포아파트는 아파트 분양 방식의 시초, 국내 1호 재건축 단지 등 '최초' 타이틀만 세 가지를 보유한 상징적 사례로 소개됐다.
 
사진김윤섭 기자
LH의 팝업스토어 '메이커스 스튜디오' 내에 설치된 마포아파트 포토존. [사진=김윤섭 기자]

이와 함께 역사존에는 대한민국 주택 역사를 담은 신문 기사들과 기록물들을 필름 현상기를 통해 볼 수 있는 장소도 마련돼 있었다.

LH 관계자는 "신도시에 살면서도 그 도시가 어떤 배경에서 만들어졌는지 모르는 분들이 아직 많다"며 "접근성이 높은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김윤섭 기자
LH 팝업스토어 메이커스 스튜디오 내 역사존에서 방문객들이 과거 광고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김윤섭 기자]

역사존을 지나면 1·2기 신도시를 거쳐 3기 신도시로 이어지는 신도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타임루프 월(Time Loop Wall)'이 등장한다. 이어지는 게임존에서는 '신도시 밸런스 게임'이 마련됐다. 남양주·하남·고양 등 어울리는 3기 신도시를 정해주는 콘텐츠다. 다섯 가지 질문에 답을 선택하면 결과가 나오는데 기자가 참여해본 결과, 계획을 중요시하는 '인천계양형'이 나왔다. 

밸런스 게임 옆에는 GTX 열차와 자전거로 대결을 할 수 있는 체험형 게임이 마련돼 있다. 자전거를 타고 화면 속 GTX를 따라잡는 게임이다. 마지막 장소인 미디어룸은 LED 화면을 통해 LH가 조성하는 3기 신도시의 미래 도시 모습을 구현한 영상을 볼 수 있다.

LH가 주거 역사와 3시 신도시 사업을 알리기 위한 팝업을 마련한 이유는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LH를 중심으로 수도권 내 주택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LH에 따르면 3기 신도시는 남양주왕숙(6만가구), 왕숙2(1만5000가구), 하남교산(3만7000가구), 고양창릉(3만8000가구), 인천계양(1만7000가구), 부천대장(1만9000가구) 등 총 18만6000가구가 2027년까지 공급된다. 

LH 관계자는 "국민들이 주거 문제로 고통받지 않도록 3기 신도시를 넘어 다양한 공급과 정책 수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0월 17일부터 문을 연 이번 팝업스토어는 12월 31일까지 성수역 3번 출구 인근에서 3개월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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