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태스크포스 행사에서 취재진이 마두로 대통령과 대화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자 "나는 아마도 그와 대화할 것이다. 나는 모든 이와 대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시점에는 나는 그와 대화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반면 베네수엘라에 미국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것이냐는 질의엔 "아니다. 나는 그것을 배제하지 않는다. 나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가자전쟁(이스라엘-하마스전)과 우크라이나전에서 미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일관되게 선을 그어온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문제에 대해선 예외적으로 여지를 둔 셈이다.
'대외 군사개입 최소화'는 트럼프 대통령과 핵심 지지층이 공유해온 미국 우선주의의 핵심 요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이른바 '돈로주의(Donroe Doctrine)'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미 대륙과 주변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집요하게 추진해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속 마크 칸시안 선임고문은 블룸버그에 지난 9월 미군의 마약 운반 의심 선박 타격 작전이 시작될 당시만 해도 초점은 ‘마약 차단’에 있었고, 그에 더해 마두로를 압박하는 효과가 일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마두로) 압박 측면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군이 현재 전개한 전력은 모두 육상 목표물 타격에 적합한 능력"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실제 공격이 이뤄진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의 마약 유입 차단을 명분으로 해상에서의 '마약 의심 선박' 격침 작전뿐 아니라 멕시코와 콜롬비아 본토의 마약 카르텔을 겨냥한 군사적 옵션도 거론했다. 그는 "내가 마약 차단을 위해 멕시코에서 공격을 할 것이냐고? 나는 오케이다. 마약을 막기 위해 해야 할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와 논의 중이다. 그들은 내 입장을 알고 있다"고 강조한 뒤, 미국 내 마약 대부분이 멕시코를 거쳐 들어온다며 "나는 멕시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콜롬비아에 대해서는 "콜롬비아에는 코카인 제조 공장이 있다. 내가 그 공장을 파괴할 것이냐고? 나는 개인적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행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나는 수백만명의 생명을 구할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걸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남미 마약 카르텔에 대해 "그들은 우리 국민을 죽이고 있다. 이는 전쟁과 같은 것"이라고 규정하며 멕시코와 콜롬비아에 대한 군사행동 승인을 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친 게 아니라면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동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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