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거두며 최대 고객사인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3분기 회계연도 기준 570억1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549억2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순이익 역시 319억1000만 달러로 컨센서스(300억 달러)와 전년 대비(193억 달러) 모두를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30달러로 LSEG 집계 월가 전망치(1.25달러)를 넘어섰다. 분기 총마진율은 73.4%를 기록했으며, 회사는 4분기에는 계획대로 75% 수준까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 650억 달러를 기록해 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616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최대 고객사인 SK하이닉스와도 무관치 않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3분기 대형 고객사로부터 약 17조35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고객사 이름을 특정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이를 엔비디아로 보고 있다.
이는 해당 기간 회사 전체 매출(64조3200억원)의 27%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3분기 엔비디아 판매 비중이 약 13%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중이 1년 사이에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동기간 관련 매출도 6조959억원에서 1년새 2.8배 넘게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3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공급한 이래 지난해 4세대인 HBM3E를 사실상 독점 공급해왔으며 내년에도 5세대 HBM4 공급을 앞두고 있다. HBM은 첨단 반도체로, 일반 D램(DDR5, DDR4) 등과 비교해 가격이 훨씬 높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에서 끈끈한 파트너십을 재확인한 만큼 미래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가 다가오는 4분기 실적도 신기원을 쓰며 비상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을 전 분기 대비 15% 증가한 28조1000억원, 영업이익을 15조1000억원으로 추정한다. 만약 실현되면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되는 셈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인터넷 확산기 이후 30년 만에 도래한 메모리 호황의 최대 수혜주"라며 "내년 신규 업체 진입 시에도 HBM 시장 점유율 60~65%를 차지하며 독점적 공급 지위 유지가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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