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도 적고 인력도 없는데…외국계 증권사 '깜짝 실적'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서웅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전경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 지점도 많지 않고 영업 인력도 최소 수준에 그치지만 외국계 증권사들이 올해 증시 호황을 타고 예상 밖의 실적을 내고 있다. 전통적 리테일 기반이 취약한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음에도 트레이딩·IB·파생상품 등 강점이 있는 분야에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1~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외국계 증권사 전체 순이익은 3861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3316억원) 대비 16.4% 증가한 수치다. 올해 들어 증권 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는 상황 속 글로벌 본사의 후광 아래 수익을 빠르게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 회사별로도 실적 호조가 뚜렷했다. 제이피모간은 누적(1~3분기) 순이익 857억원으로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다. 골드만삭스가 534억원, 모건스탠리가 531억원, 메릴린치가 510억원을 기록했고 씨티그룹글로벌마켓도 503억원을 벌어들였다. UBS증권 역시 310억원 순이익을 내며 선전했다. 전체 외국계 증권사 중 5곳(씨지에스인터내셔널증권 홍콩 한국지점·한국스탠다드차타드·한국아이엠씨·도이치·비엔피파리바증권)은 손실을 기록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국내 영업은 전통적인 대면 영업보다는 IB, 기관 대상 영업, 파생상품 트레이딩 등 특화 부문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대형 증권사처럼 수백 개 지점을 운영하거나 대규모 리테일 인력을 두지 않기 때문에 위탁매매 등 증권사 본연의 리테일 업무에서 수익을 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지난달 국내 주식 위탁매매 부문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다만 인프라와 인력이 적게 필요한 만큼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이들 외국계 증권사는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본사로 배당 형태로 송금하는 흐름도 이어가고 있다. 이달 12일 메릴린치는 200억원의 배당 송금을 결정했다. 지난해에도 총 400억원을 본사에 보낸 바 있다. UBS증권도 지난 4일 200억원 배당 송금 결정을 내리며 이익 회수를 본격화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