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린 체제 '에스원' 출범…'보안+인프라' 성장 전략 본격화

  • 리조트 키운 서비스형 CEO

  • 삼성 해외 공장 인프라 동반 확대

정해린 에스원 신임 사장 사진에스원
정해린 에스원 신임 사장 [사진=에스원]
국내 1위 보안업체 에스원이 ‘정해린 체제’를 출범시키며 보안과 인프라를 함께 키우는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 기존 경비·CCTV 중심 이미지에서 벗어나 건물·공장 전체를 책임지는 종합 인프라 플랫폼으로 변신하겠다는 방향을 인사로 명확히 한 것이다.

24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에스원은 최근 새 대표이사로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출신 정해린 사장을 내정했다.

정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지원·재무, 해외사업 등을 맡으며 사업 전반을 숫자로 관리해 온 인물이다. 이후 그룹 전략조직에서 여러 계열사 사업을 지원했고,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급식·식자재 계열사 삼성웰스토리 대표를 지내며 리조트·복합쇼핑몰·대형 단지 운영을 총괄했다. 제조·서비스·부동산을 모두 경험한 그룹 내에서도 드문 ‘서비스·인프라형 경영자’로 꼽힌다.

정 사장 선임은 에스원의 현재 사업 구조와 맞물리면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에스원은 대중에게 ‘보안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실적을 보면 이미 절반 이상이 건물·공장·단지 관리에서 나온다. 출입·영상보안·경비 등 전통적 보안 서비스 매출 비중이 40%대 후반이라면, 건물 시설관리‧자산관리‧통합보안공사‧공장·단지 전체 운영을 담당하는 인프라 사업 비중은 50% 안팎까지 올라와 있다.

이처럼 인프라 비중이 커진 상황에서, 정해린 체제의 에스원은 인프라를 확실한 성장 엔진으로 삼고 기존 강점인 보안과 함께 키우는 전략에 속도를 낸다. 리조트·복합시설 운영 경험을 가진 정 사장은 단순히 경비·청소 인력만 투입하는 저마진 계약 구조에서 벗어나, 건물 전체를 하나의 상품으로 설계하는 데 강점을 지닌 인물이다.

안전·청소·에너지 관리·주차·방문객 동선·조경 등을 한 번에 설계·운영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에스원 인프라 사업을 ‘부분 용역’에서 ‘토털 패키지’로 전환하는 작업을 이끈다. 에스원은 대형 오피스, 복합쇼핑몰, 산업단지 등에서 보안과 시설관리, 에너지·환경까지 한 번에 책임지는 패키지 제안을 확대해 인프라 사업의 수익성과 규모를 동시에 키운다는 구상이다.

삼성 계열사와 연계를 통한 해외사업 확장도 중요한 축으로 꼽힌다. 에스원은 이미 중국, 베트남, 헝가리 등에 법인을 두고 일부 삼성 공장·빌딩 보안과 건물 관리를 맡고 있다.

정 사장은 삼성전자 구주총괄(유럽총괄격)과 무선사업부 해외지원 조직을 거친 경험을 토대로, 삼성전자·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 글로벌 공장·물류망과 보안·인프라 사업을 유기적으로 묶는 작업을 총괄한다. 이후 ‘공장 보안, 건물·설비 관리, 안전·환경 관제를 한 번에 책임지는 통합 패키지’를 앞세워, 삼성 계열과 동반 진출 범위를 넓히는 데 집중한다.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전략도 한층 더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원은 이미 AI를 활용해 CCTV 영상에서 이상행동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관제센터에서 텍스트·음성으로 특정 시간·장소 영상을 바로 호출하는 지능형 관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정 사장은 리조트·테마파크 운영 과정에서 쌓은 ‘공간·고객 경험’ 관점을 접목해, AI 보안을 단순 비용 절감 수단이 아닌 공간 경험을 바꾸는 도구로 끌어 올린다. 출입부터 주차, 엘리베이터, 실내 온도·조명, 비상 대응까지 이용자가 느끼는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설계해 ‘안전하면서도 편리한 건물·공장·리조트’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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